'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대가 맛있는 한식 향기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정상과 대표단, 그리고 수백 명의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식의 매력을 알리는 홍보부스 'K-Food Station' 덕분이다.
APEC 국제미디어센터 맞은편 메타세쿼이아숲에 차려진 홍보부스는 단순한 임시 푸드존이 아니라 '한식 외교'의 전진기지로 변했다.
30일 오전 경주보문우체국 앞 메타세쿼이아숲.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작은 강을 건너 마주치는 숲에 다가서자 가장 먼저 기름에 튀겨지는 치킨 냄새가 맞이한다.
강렬한 튀김 냄새에 이어 떡볶이며 컵라면 등의 냄새가 섞이자 흔한 학교 앞 분식점의 정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이곳은 APEC 기간 동안 세계 각국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맛과 식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홍보의 장이면서, 동시에 낯선 도시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농심과 CJ, 교촌치킨, 청년다방 등 국내 대표 외식브랜드를 비롯해 옥동식, 부장제과 등 약 20곳의 업체들이 한식 세계화를 위해 열심히 홍보에 나서는 중이다.
교촌치킨은 매일 400마리의 치킨을 즉석에서 튀겨내 제공한다. 교촌치킨 푸드트럭 앞에는 옛 문방구 뽑기판 같은 이벤트가 마련돼 한류드라마 속 경험을 느껴볼 수 있다.
그 옆에는 농식품부와 농심, CJ, 부침제과 등이 참여한 푸드부스가 자리잡았다.
농심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브랜드로 꾸민 신라면 6천개를 제공하고, CJ는 김밥을 비롯한 간편식을 준비했다.
'K-Food Station'은 단순한 음식 부스를 넘어 하루 10시간 이상 회의장에 머무는 외신 기자단에게는 '한국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고 있다.
취재를 마친 외신 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컵라면을 나누거나, 메타세쿼이아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떡볶이를 즐기는 모습이 익숙한 풍경이 됐다.
한 일본 기자는 "드라마에서 보던 한국의 길거리 음식이 실제로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경험할 수 있게 돼 흥미롭다.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한국사람들의 정서를 느끼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딱딱한 정상회의와 기자회견 중심으로 짜였던 미디어센터 운영에 'K-Food Station'을 더함으로써 휴식 제공, 한식 홍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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