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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APEC] APEC 정상회의,성숙한 경주시민 의식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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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자발적인 거리 청소·친절미소·자원봉사…성공적인 APEC 개최로 이어져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시자원봉사단원들이 1주일에 1~3회 거리청소를 하고 있다.경주시자원봉사센터 제공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시자원봉사단원들이 1주일에 1~3회 거리청소를 하고 있다.경주시자원봉사센터 제공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경북 경주시민들의 선진 의식이 빛나고 있다.

21개 회원국이 함께하는 APEC 정상회의 무대 뒤에는 거리를 쓸고, 미소와 친절로 손님을 맞이하며 교통 통제에 협조한 경주시민들이 있다.

거리 청소에서부터 외국어 통역, 글로벌 에티켓 교육 등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민간 외교사절로 나서며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환대의 장이 됐다.

경주시는 올해 1월부터 매월 넷째 주 수요일을 'APEC 클린데이'로 지정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청결 운동을 이어왔다. 주민들이 나서 내 집 앞 골목은 물론이고 주요 관광지와 상가, 버스터미널 등에 이르기까지 경주 곳곳을 청소하며 깨끗한 환경으로 세계 손님을 맞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시자원봉사단원들이 1주일에 1~3회 거리청소를 하고 있다.경주시자원봉사센터 제공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시자원봉사단원들이 1주일에 1~3회 거리청소를 하고 있다.경주시자원봉사센터 제공

경주시종합자원봉사단의 40여개 단체 2천여명은 '1단체 1책임구역제'를 정해 1주일에 1~3회 거리청소와 폐기물 수거 등 환경정비와 친절 캠페인을 이어가며 '깨끗한 경주, 친절한 경주' 실현에 앞장서 왔다.

경주의 식당이나 상점 등도 미소와 친절, 깨끗한 환경으로 손님맞이에 동참했다. 황리단길과 황남시장 일대 상인들은 관광객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게 화장실 100곳을 무료 개방했다. 이병희 황리단길상인회장은 "상인들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깨끗하고 친절한 경주,다시 찾고 싶은 도시 이미지를 만들자는데 공감하고 동참했다"고 전했다.

경주 황리단길 한 상점에서
경주 황리단길 한 상점에서 '무료 개방 화장실'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는 모습. 경주시 제공

음식점들은 외국인 손님의 편의와 위생을 위해 영어 메뉴판과 통·번역기, 일회용 앞치마를 비치했다. 또 많은 숙박업소들은 바가지 요금과 과도한 요금 인상 자제 등을 통해 세계에서 찾아 온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경주중심상가 상인회도 친절교육 및 길거리 청소와 함께 상가가 어둡고 썰렁하지 않도록 상점 폐점 시간을 자율적으로 1시간 정도 늦추고 있다.

경주자율방범연합대는 황리단길과 금리단길, 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 자발적인 야간 순찰 활동에 나서 안전한 경주를 만드는 역할을 담당했다.

자원봉사자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경주시는 동국대와이즈캠퍼스와 함께 'APEC 시민대학'을 열고 시민 4천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APEC 정상회의 의미와 글로벌 에티켓, 기초 외국어 회화 실습 등을 교육받았고 자원봉사 활동으로 이어졌다.

국제 미디어센터와 주요 호텔, 관광지에는 2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돼 안내와 통역, 행사 진행을 도왔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이 경주에서 이동할 때 교통통제로 많은 시민들이 1시간 정도 도로에 묶여 기다릴 때도 국제행사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등 통제에 잘 따라주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경주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발전시키자는데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실천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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