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여행의 방향을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 돌려보자.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즐기는 여행 방식, 바로 '생태관광'이다. 생태관광은 단순한 힐링 여행을 넘어, 자연과 지역사회가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실천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경북 성주는 생태관광의 보고이다.
성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유산이 고스란히 공존하는 지역이다. 성주가야산을 중심으로 성밖숲, 세종대왕자태실, 한개마을, 독용산성, 포천계곡, 가야산야생화식물원, 성산동고분군 등 '자연과 사람의 공존지'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새롭게 조성된 인촌지생태공원이 더해지면서 성주 생태관광의 재미와 품격이 한층 높아졌다.
인촌지생태공원은 세종대왕자태실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다. 수변 생태환경을 그대로 살린 인촌지 호수 위에는 태실교가 놓여 있으며, 교량 중앙에는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낮에는 자연이 빚은 풍광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고, 밤이면 별빛과 함께 어우러지는 별빛관찰수변길과 별빛분수가 낭만을 더한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연인,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인기 높은 포토존도 있다.
이 일대는 단순한 자연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 세종대왕의 왕자들을 위한 태실이 자리한 세종대왕자태실과 인근의 선석사, 태실문화관이 함께 어우러져 자연과 역사,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 생태문화지대를 이루고 있다. 태실문화관에서는 조선 왕실의 태실 문화를 비롯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유교적 생명관을 배울 수 있어, 어린이와 학생들에게도 뜻깊은 체험의 장이 된다.
또한 인촌지생태공원에서 차로 불과 10여 분 거리에는 조선시대 양반가옥의 전통미를 간직한 한개마을이 있다. 고즈넉한 돌담길과 기와지붕,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마을 풍경은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평화로움을 선사한다. 가을 들녘과 어우러진 한개마을의 풍경은 '살아 있는 생태유산'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성주는 대구, 구미, 김천 등 대도시와 인접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 생태여행지로도 손꼽힌다. 자연과 인간,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성주의 생태관광지는 '보고, 느끼고, 배우는 여행'의 진수를 보여준다.
푸른 숲길을 걷고, 역사 속 이야기를 만나며, 별빛이 물드는 호숫가를 산책하는 시간. 그 속에서 우리는 자연의 가치와 인간의 삶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가을의 끝자락, 자연이 주는 위로와 생태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면, 성주가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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