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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유림, 독립유공자 서훈 조정 촉구 '영남만인소' 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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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안동 예당서 '근대사 인물 추모 학술강연회' 개최해
광복회 조직 110년·광복80주년, 독립유공자 공훈 재조명
석주 이상룡 등 20인 독립운동가 서훈 재평가 우선 요청
김종길 학봉 종손 발의문 낭독, "역사 바로세우는 정의"
'만인소', 사도세자의 신원위 해 시작 이후 7차례 진행

안동지역 유림들을 중심으로 독립유공자 서훈 재조정을 촉구하는
안동지역 유림들을 중심으로 독립유공자 서훈 재조정을 촉구하는 '제8차 영남만인소'를 발의한다. 안동지역에서는 2010년 평생학습센터 건립을 촉구하는 '안동 만인소'(사진)와 2013년 4월 경북도청 신청사에 얹을 '기와 만인소' 등 만인소 운동을 이어갔다. 엄재진 기자

광복회 조직 110년, 석주 이상룡 선생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령 취임 100주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동 청년 유림들을 중심으로 '영남 만인소'를 발의해 독립운동가들의 공훈을 재조명할 것을 촉구한다.

안동청년유도회(회장 황만기)는 오는 11월 8일 오후 1시 안동 예술의 전당 1층 국제회의실에서 '근대사 인물 추모 학술강연회'를 개최하고, 국가의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는 독립유공자 서훈 조정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제8차 영남만인소'를 발의한다.

올해는 광복 80주년과 석주 이상룡, 일송 김동삼 선생의 서훈 63주년이 되는 해이다. 안동청년유도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공훈을 재조명하고,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는 국민적 실천을 도모할 계획이다.

김종길(학봉 종손) 박약회 회장 등 영남 유림들은 발의문을 통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서훈의 불균형과 저평가 문제를 바로잡는 것이 단순한 서훈의 문제가 아닌, 역사를 바로 세우는 정의의 문제이자 국가의 책무"라 강조한다.

특히, 심산 김창숙 선생이 최고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으면서도 "일송 선생도 못 받은 훈장을 어찌 내가 받는다는 말인가"라며 한탄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2등급 대통령장을 받은 일송 김동삼 선생,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까지 역임했음에도 3등급 독립장을 받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서훈 문제를 지적한다.

유림들은 이어 김상옥, 박상진, 이상룡 등 20인의 독립운동가 서훈 재평가를 우선적으로 요청하기로 하고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유림과 각 단체 동의를 얻어 안동청년유도회에 '제8차 영남만인소'의 모든 집행권을 맡기고 안동청년유도회 황만기 회장을 집행위원장으로 추대한다.

황만기 안동청년유도회 회장은 "부족한 제가 이 중책을 맡게 된 것은 젊은 세대가 앞장서서 선현들의 뜻을 이어가라는 시대적 부름이라고 여겨진다"며 "선열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 거룩하고 사명적인 일이 반드시 결실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강연회는 '광복회와 안동인들,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안동인들'이라는 주제로 충남대 이성우 교수가 '대한광복회와 안동인', 국립경국대 안동문화연구소 한준호 교수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안동인들'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강연 이후에는 국립경국대학교 강윤정 교수를 좌장으로 이양희(청운대학교) 교수가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만인소'(萬人疏), 1만 명이 연명해 올린 상소다. 조선시대 1만여 명에 달하는 선비들이 목숨을 걸고 왕에게 청원한 상소문이다. 이는 당시 여론을 하나의 문서로 만들어 정책에 반영시키려 했던 거대한 '언론' '운동'을 의미하기도 한다.

만인소 운동은 1792년(정조 16)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사도세자의 신원을 위해 시작된 이후 19세기 말까지 모두 7차례 진행됐다.

이 가운데 만인소 원본이 남아 있는 것은 1855년(철종 6) 사도세자를 왕으로 추존해 달라는 내용의 '사도세자 추존 만인소'(1만94명 연명)와 1884년(고종 21) 넓은 소매 옷 등을 금지한 복제 개혁을 재고해 달라는 내용의 '복제 개혁 반대 만인소'(8천849명 연명)뿐이다.

안동지역 유림들을 중심으로 독립유공자 서훈 재조정을 촉구하는
안동지역 유림들을 중심으로 독립유공자 서훈 재조정을 촉구하는 '제8차 영남만인소'를 발의한다. 안동지역에서는 2010년 평생학습센터 건립을 촉구하는 '안동 만인소'(사진)와 2013년 4월 경북도청 신청사에 얹을 '기와 만인소' 등 만인소 운동을 이어갔다. 엄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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