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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작가, 개인전 〈신라를 듣다〉 향가 14수 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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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17일까지 iM갤러리서 전시
한글 고체와 흘림, 현대서예 미학까지

김정숙 작가
김정숙 작가

수운 김정숙 작가는 올해 5회째 개인전 〈신라를 듣다〉 향가 14수 서전(書展)을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iM갤러리에서 연다.

향가는 신라 경덕왕(35대) 때 향찰로 기록한 노래이다. 4구체, 8구체, 10구체의 3가지 형식이 있으며, 민요적 불교적 내용으로 작가층은 승려, 귀족, 평민에 걸쳐 다양하다. 현재 『삼국유사』에 14수, 『균여전』에 11수로 모두 25수가 전한다.

이번 서전은 향가 14수(김완진 『향가해독법연구』본,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를 한글 고체와 흘림, 현대서예의 미학까지 먹향에 품었다. 대담한 필선으로 조형미와 먹의 농담을 대담하게 썼으며, 필의 느낌은 살리되 시의 맑음은 버리지 않는다.

특히 대작인 「처용가處容歌」(가로420×세로150)는 제목부터 타묵(打墨)의 번짐으로 인해 스펙터클하다. 아내를 범한 역신을 향한 처용의 분노와 체념, 영탄과 관용이 시니컬하게 디자인됐다. 옛 법을 따르되 고정되어 있지 않고, 문자 예술의 틀을 깨되 그것에 함몰되지 않는다.

이 밖에도 제망매가 외 13점을 전시한다. 이번 서전은 궁극적으로 서(書)와 시(詩), 가(歌)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먹색의 오채가 정신의 무늬라면, 붓은 서예가의 신령스러운 기운의 요체이다. 서(書)가 붓과 종이의 접(接)의 예술이라면, 시는 희노애락을 형상화한 작업이다. 전시회 부대행사는 11일 오후 2시 축하공연으로 백강 허화열 향가창이 있다.

김정숙 작가는 대구예술대학교 미술학과 서예전공 후 경주대학교 대학원 문화재학과를 졸업(석사)했다. 현재 대구한글서예협회 명예회장, 매일초대작가회 고문, (사)한국서예협회 회원, 한국서예정예작가협회 회원이며 2002년부터 대구시 문화관광해설사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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