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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스피 강타한 검은 수요일, 환율이 더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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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치를 거듭 갈아치우던 코스피 지수가 급락했다.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 4,000선을 내준 뒤 장중 3,800대까지 추락했다가 막판 간신히 4,000선 방어에 성공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에다 '버블' 논란 속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이 주요 원인이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AI 관련 대형 기술주가 동반 급락하면서 코스피 약세가 예상됐으나 장 초반 하락세는 충격이 컸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12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 확대도 한몫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동반 급락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는데, 지난해 8월 5일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국내 증시를 강타(強打)한 '블랙먼데이'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일단 외국인 차익 실현과 신규 호재(好材) 부족에 따른 일시적 조정 시각이 우세하다. 주요 기업 실적이 탄탄하게 버티는 데다,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과 관련 법 개정 기대감도 여전하다는 것이다. 4, 5일 외국인들이 반도체주 중심으로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세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6조9천60억원 순매도와는 대조적이다. 미국 증시에 있던 뭉칫돈들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면서 반도체 대형주 매수에 나선 것이다.

걱정은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1,450원에 육박했고, 중장기적으로 1,500원대 위협 전망까지 나왔다. 외국인 매수세로 달러 수요가 늘어난 데다 2천억달러 대미 현금 투자 부담도 악재(惡材)다. 현재 9위인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지난해 말 대비 올해 9월 외환보유액은 1.5% 증가에 그쳐 10위권 국가 중 홍콩을 제외하고 최저다. 정치 불확실성과 관세 전쟁 여파로 환율 방어에 외환보유액을 쏟아부은 결과다. 환율이 치솟으면 수입 물가가 뛰고 가뜩이나 높은 물가인상률에도 악영향을 끼쳐 소비가 더 위축될 수 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분위기에 그저 고무될 때가 아니다. 환율이 흔들리면 경기 회복도 더 늦춰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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