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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도 야도 권력 투쟁에 함몰, 정치 혐오증 확산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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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9일 한동훈 전 대표에 이어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제명(除名)했다. 언론 등에 당 지도부를 모욕하는 언행을 했다며 당 중앙윤리위가 '탈당 권유' 처분을 한 지 2주 만으로, 열흘 내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제명 처리됐다. 한 전 대표 제명 반대 서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친한계인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도 진행 중이다. 친한계는 즉각 '숙청 정치'라며 강력 반발했다. 당내 소장파들도 '재신임 주장하려면 직을 걸라'는 장동혁 대표를 향해 '조폭식 공갈 협박' '독재적 발상'이라며 "정신 좀 차려라"고 직격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까지 가세하며 당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참패가 뻔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주도권을 쥐기 위한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내분도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밀약설, 보완수사권,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 등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 갈등에 당내 분열까지 내홍이 심각한 상태다. 정청래 대표의 '자기 정치' 누적 탓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 대표 주도의 합당 추진에 이어 특검 추천 문제까지 터지자 이재명 대통령도 쌓인 불쾌감을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청의 보완수사권과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이 '예외적인 인정'을 제안했지만 당은 허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반기를 들었다. 조국 혁신당 대표조차 "정부 출범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총선 공천권을 가질 당권과 차기 대권을 두고 권력 투쟁을 벌이는 집권 여당이 있었냐"고 일갈할 정도다.

양쪽이 동시에 '개판'이기도 쉽지 않은데 우열(優劣)도 가리기 힘들다. 그런 사이 국민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오죽했으면 대통령이 밤낮없이 SNS로 정치·국정 운영을 하고 있겠나. 지지율을 언급하기도 민망한 제1야당, 대통령 지지율에 기댄 집권 여당, 둘 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이러다 선거가 다가오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앞다퉈 표 달라고 아우성칠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이 답답하다. 소장파 의원 말대로 제발 정신들 좀 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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