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개미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지난 6일 3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인데요.
미래에셋증권이 공시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708억원)보다 39.9% 감소한 2228억원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추정한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4080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죠.
호실적을 기대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책 수혜 기대감 속에 증시 활황의 수혜주로 거론되며 지난 4월 9000원대이던 주가가 7개월 여 만에 지난 3일 기준 2만7500원까지 200% 가까이 치솟았던 종목이다보니 개미들은 더욱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실망 매물이 출회되면서 공시 직후 주가는 전일 대비 10%까지 폭락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미래에셋증권 측은 이번 실적과 관련해 해명을 내놨습니다. 3분기 어닝 쇼크를 두고 회사 측은 판교 오피스 매각 관련 '회계적 착시' 효과 때문이라는 것이었는데요.
판교 테크원 타워 매각 이익(약 1593억원)이 회계기준상 영업외수익으로 처리됐는데, 이번 매각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펀드의 지분에 해당하는 매각 수익은 영업외수익(기타수익)으로 인식된 반면 다른 투자자들의 지분 매각분에 해당하는 금액은 영업비용으로 회계 처리되며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이건 꽤 복잡한 회계 착시 사례인데요. IFRS는 누가 통제하느냐, 실질적 위험과 보상에 따라 그 펀드를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할지 결정합니다. 펀드의 운용을 담당하거나 투자자 중에서도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펀드는 '연결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펀드 전체의 매각대금이 미래에셋 재무제표에 통합됐기 때문에 그중 다른 투자자 지분 매각분은 비용으로 처리된 것이죠.
한국 일반회계기준(K-GAAP) 또는 단순한 지분법 회계를 적용했다면 자기 지분에 해당하는 이익만 투자 이익으로 인식해 매각으로 생긴 수익이 지분비율만큼만 영업외수익으로 잡히고 나머지는 애초에 내 손익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회사 측 해명에 투매가 진정되면서 주가는 일부 회복했습니다. 전일(6일) 종가는 -4.44%하락한 2만3650원을 기록했습니다. 전일 하락에 이어 이날 오후 1시20분 현재 주가는 3.59% 하락 중입니다.
이와 같은 회사측의 설명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황당하다는 반응인데요. 종목토론방과 커뮤니티 등에선 하루 종일 회사 측의 IR 방식에 대한 비판 등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한 개인 투자자는 "회사에 확인 전화했는데 직원들조차 어이 없는지 설명을 제대로 못하더라"면서 "이런 착시를 일으킬 만한, 헷갈릴 내용을 공개하면서 별도 설명이나 비교표를 첨부했더라면 시장 충격은 줄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는 "투자자 심리는 숫자에 빠르게 반응하는데, 정교한 대응이 아쉽다"면서 "다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했다가 날벼락을 맞은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회사의 해명에도 착시만으로 주가가 빠졌다고 보긴 어려운 지점이 있습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크게 악화했는데요. 이번 영업이익 부진의 주된 원인은 트레이딩 부문이었습니다. 3분기 별도 기준 트레이딩 손익은 2412억원으로, 직전 분기(4762억원) 대비 49% 줄었습니다.
또한 판교 테크원타워 매각이익이 이를 상쇄하긴 했지만 3분기 중 해외부동산 관련 평가손실 약 1600억원이 반영됐습니다.
다만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등 리테일 부문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에 주목되는데요. 국내외 증시 호황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 대비 22% 급증한 2637억원을, WM 수수료 수익도 21% 늘어난 918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3분기 실적 평가와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선 엇갈립니다. 리테일 부문 성장성에 주목할 만하지만 부동산 손실 부담과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우려 등 여러 평가가 나오는데요.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요인이 많았지만, 향상된 경상체력을 입증했다"며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 인식은 대부분 마무리됐고 실적 턴어라운드, 주주환원 확대 등 기존의 투자 포인트가 훼손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향과 잔여 해외부동산 매각 시 손상차손 규모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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