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립유공자 서훈 재평가 '제8차 영남만인소' 발의하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8일, 안동지역 유림인사 200여명 참석 '서훈 재평가' 촉구
'역사 바루 세우는 정의', '민족정기 바로 세우는 국가 책무'

영남지역 유림들은 지난 8일 독립유공자 서훈등급 재조정을 촉구하는
영남지역 유림들은 지난 8일 독립유공자 서훈등급 재조정을 촉구하는 '제8차 영남 만인소'를 발의했다. 앞으로 유림들은 안동청년유도회가 중심이 돼 1만여명의 연명을 받아 정부에 청원할 방침이다. 엄재진 기자

"우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아직도 바로 잡히지 않은 독립운동가 서훈의 불균형과 저평가 문제를 바로 세우고자 발의문을 냅니다."

8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는 영남지역 유림 200여명이 참석해 독립유공자 서훈 재조정을 촉구하는 '제8차 영남만인소'를 발의했다. 앞으로 안동청년유도회가 앞장서영남유림 1만명의 연명을 받아 정부에 청원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는 이충섭 안동향교 전교, 정상영 경북향교재단 이사장, 황만기 안동청년유도회장 등 청년유림, 권석환 안동문화원장, 영종회장인 이목 온계종손을 비롯해 류창해 서애종손·권병만 병곡종손·이치억 퇴계종손·이창수 임청각 종손 등 종손·유림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류창해 서애 종손이 낭독한 발의문에서 유림들은 "1894년 갑오의병에서부터 3·1운동, 만주와 연해주 항일투쟁,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광복군 창설, 그리고 광복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는 수많은 선열의 희생위에 세워졌다"고 밝혔다.

유림들은 "그러나 오늘날 그분들의 공훈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서훈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를 바로 세우는 정의의 문제이자,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국가의 책무"라 서훈 등급의 재조정을 통한 올바른 역사세우기를 촉구했다.

특히, 심산 김창숙 선생이 최고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으면서도 "일송 선생도 못 받은 훈장을 어찌 내가 받는다는 말인가"라며 한탄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2등급 대통령장을 받은 일송 김동삼 선생,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까지 역임했음에도 3등급 독립장을 받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서훈 문제를 지적했다.

유림들은 이어 김상옥, 박상진, 이상룡 등 20인의 독립운동가 서훈 재평가를 우선적으로 요청하기로 하고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아직 훈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지금이지만, 기존의 평가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이에 우리는 독립운동가 20분의 서훈 재평가를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발의문에서 유림들은 "여전히 국가의 큰 과제로 남아있는 독립유공자 서훈 조정 문제를 현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 주기를 바라며, 우리 영남 ㅇ림은 옛 사례를 돌아봐 '제8차 영남 만인소'를 준비하며 나라에 청원코자 한다"고 덧 붙였다.

이날 영남유림들은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유림과 각 단체 동의를 얻어 안동청년유도회에 '제8차 영남만인소'의 모든 집행권을 맡기고 안동청년유도회 황만기 회장을 집행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만인소, 1만 명이 연명해 올린 상소다. 조선시대 1만여 명에 달하는 선비들이 목숨을 걸고 왕에게 청원한 상소문이다. 이는 당시 여론을 하나의 문서로 만들어 정책에 반영시키려 했던 거대한 '언론' '운동'을 의미하기도 한다.

1만명이 연명해 올린 상소인 '만인소'(萬人疏) 운동은 1792년(정조 16)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사도세자의 신원을 위해 시작된 이후 19세기 말까지 모두 7차례 진행됐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