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도서이지만 우편물 배송이 일주일 넘게 소요될 때도 있다. 주민들이 개선을 원하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울릉도 주민들이 울릉우체국의 늦장 우정 행정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울릉우체국이 지난 4월 여객선인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휴항 이후 우편물과 택배물 등을 화물선에 선적하면서 배송 시간이 크게 늘어나서다.
매일 운항하는 여객선과 달리 화물선은 주 3회 울릉도와 포항으로 운항한다. 울릉우체국은 화·목요일, 주 2회만 화물선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런 사정으로 목요일 오후에 보낸 우편물은 다음 주 화요일 운항하는 화물선에 선적돼 수요일 포항에 도착한다. 또 포항에서 수취인까지 이동, 배송되면 목요일 이후에 도착한다.
기업이 운영하는 택배사들은 상황에 맞춰 화물선과 여객선에 선적하거나 주말에도 배송하는 덕분에 우체국보다 배송이 빠르다.
주민 A씨(57·울릉읍)는 "목요일 울릉도서 등기 우편물을 보내면 도착하는 데 무려 7일 이상 소요된다"며 "공공기관으로서 조금만 개선해도 주민들이 한층 편리해진다. 고객들이 이런 이야기를 해도 정작 (우체국) 공무원 조직은 변화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주민 불만이 커지자 울릉군이 나서 울릉우체국에 주민 의견을 전달하며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수개월이 지도 변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은 시간을 요하는 문서 등은 우편물로 보내지 않고 인편으로 보내기까지 한다.
A씨는 "요즘은 개인 편지보다 대부분 기관이나 금융, 경찰, 법원 등 공공기관의 우편물과 등기물 등이 많다. 이렇게 배송이 늦어지면 울릉도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물은 우체국 늦장 배송이 싫어 기업이 운영하는 택배사를 이용할 수 있지만 등기물을 비롯한 우편물은 우정사업부만 운영하고 있어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민 B씨(52·울릉읍)는 "우체국에선 울릉도 저동에 신청사를 짓는데 주민들은 신청사 건립보다 근무자들이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우정 행정을 제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좋은 청사도 좋지만 주민을 배려하는 우정 행정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릉우체국 관계자는 "올해 엘도라도호가 휴항에 따라 주 2회 화물선으로 우편물과 택배물을 선적해 보내면서 다소 늦어지고 있다"며 "개선을 고민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대책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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