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중국인 범죄단체 조직원들에게 숨진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의 사인(死因)이 '외상성 쇼크'로 판단됐다. 이는 구타·고문 등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미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숨진 대학생 박모(22) 씨의 부검 보고서를 회신받았다. 보고서에서 박씨는 심한 구타·고문 등에 의해 숨진 것으로 판단됐다. 다만, 마약 성분 등은 약독물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박씨를 감금·고문한 중국인 범죄단체가 박씨에게 강제로 마약을 흡입하도록 하는 듯한 영상도 공개된 바 있다. 마약 성분 등은 검출되지 않았으나 국과수는 소량의 마약을 투약했을 경우엔 시일이 지나면 미검출될 수 있다는 취지의 단서도 달았다.
숨진 박씨 부검은 지난달 20일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 사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무부, 경찰청 본청, 경북경찰청 등 우리 측 관계자와 캄보디아 경찰청 담당자와 의사 등이 입회한 가운데 진행됐다. 시신에선 전신에 피멍 등 구타 흔적은 확인이 됐지만 흉기에 의한 자창(刺創)이나 장기 적출 등 신체 훼손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국과수는 국내에서 조직검사 및 약독물검사 등을 시행한 뒤 사인을 확정했다.
박씨는 지난 7월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8월8일 캄보디아 남부 캄폿주 보코산 범죄단지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달 인천에서 박씨를 캄보디아 현지로 보낸 대포통장 모집책 이모(20대)를 검거했으며 9월에는 박씨의 대학선배 홍모(20대) 씨도 검거했다. 이씨는 홍씨에게 박씨를 소개 받고 캄보디아로 보내 중국인 범죄조직에 대포통장을 전달한 혐의(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를 받는다.
또 박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3명은 지난달 10일 캄보디아에서 구속기소됐다. 이와 함께 경찰은 박씨를 살해한 주범으로 지된 중국 국적 조선족 리광호 등 2명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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