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서며 지역 돌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한 요양시설이 모범적인 지역 돌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일 200여 명의 어르신들이 다양한 돌봄·재활 프로그램을 제공받으며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곳은 보건복지부 지정 요양시설 최우수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를 위한 입소 보호, 주야간보호, 단기보호, 방문요양, 방문목욕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제공한다.
▶ 인지치료에서 원예활동까지… 살아 있는 '복합 돌봄 플랫폼'
지난 14일 오후 3시쯤 내부모요양재활타운센터에 들어서자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있었다. 어르신들은 인지능력 향상을 돕는 인지치료와 레크리에이션 효과가 큰 컬링 게임 프로그램 등을 즐겨 찾았다. 직원들은 "놀이형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집중력 향상과 우울감 감소 효과가 크다"고 했다.
재활타운센터 옥상에는 작은 힐링 공간이 있다. '치유공원'이라 이름 붙여진 이곳에서 어르신들은 계절 식물을 돌보는 원예치료를 받고,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 산책을 즐긴다. 또 감각·신체 자극을 위한 물리치료실의 발마사지, 정서 안정을 돕는 동화책 읽기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다.
정해명 원장은 "어르신들이 '병원처럼 딱딱한 곳'이 아닌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느끼도록 환경을 꾸미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지역 유일 '호스피스실' 운영… 마지막 길까지 함께
특히 내부모요양재활타운센터는 지역 요양 재활기관 중 유일하게 호스피스실을 갖춘 곳이다. 이는 말기 질환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존엄한 환경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유가족의 심리적 지지 또한 함께 제공된다.
▶ 지역 홀몸 어르신 위한 '난방비 바자회'
지역과의 연대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5일 센터 옥상 치유공원에서'홀몸 어르신 난방비 지원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500만 원 전액을 수성구청에 기탁했다. 정 원장은 "지역 어르신에 대한 돌봄은 시설의 역할을 넘어 지역 공동체 전체가 함께해야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 초고령사회, 지역 돌봄의 미래 모델로
내부모요양돌봄타운과 내부모요양재활타운센터는 단순한 요양시설을 넘어 '지역 기반 통합 돌봄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양한 질환·상태의 어르신을 포용하는 프로그램, 지역과의 연계 활동, 그리고 시설의 전문성은 초고령사회에서 요구되는 새로운 돌봄 모델과 맞닿아 있다.
박언휘 한국노화방지연구소 이사장은 "초고령사회에서는 거점형 돌봄 시설이 지역 인프라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복합 돌봄센터가 고령자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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