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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서 中단체 군복 행진 행사에…서울시 "협의 없이 무단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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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최근 군복과 유사한 복장을 입은 중국인 단체가 행진곡에 맞춰 단체 행진을 벌인 장면. 더우인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최근 군복과 유사한 복장을 입은 중국인 단체가 행진곡에 맞춰 단체 행진을 벌인 장면. 더우인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군복과 유사한 복장을 착용한 중국인 단체가 행진을 벌인 문화 교류 행사가 논란이 되자 서울시는 사전 허가 없이 진행된 행사였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일 10여 명의 중국인들이 붉은 깃발을 들고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단체로 행진하는 영상이 국내 SNS에 올라왔다. 영상 속 참가자들은 군복을 연상케 하는 복장을 갖춰 입고 음악에 맞춰 군인처럼 팔과 다리를 흔들며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행사 장면을 목격한 시민 A씨는 서울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그는 "2025년 10월 31일 점심시간쯤에 중국인 단체가 중국 군복 제복 같은 것을 맞춰 입고 여의도 한강공원 선착장 주변에서 행진 행사를 대대적으로 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런 행사가 서울시 허가를 받고 진행됐나. 허가를 받고 진행됐다면 중국인들이 군복을 입고 행진하는 행사를 왜 허가해줬나"며 "허가를 하지 않았다면 여의도 경찰이나 여의도 관할 부서들은 전혀 인지하고 있지 않았다는 말씀인가. 중국 대사관에 항의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운영부 여의도안내센터는 해당 모임은 '국제 걷기 교류' 행사로, 정식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시는 "한강공원에서는 모든 행사에 대해 사전에 한강공원 안내센터 및 본부 해당 부서의 엄격한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미승인 행사가 적발될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는 사전에 필요한 승인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고 한강공원과의 협의 없이 무단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이 군복을 연상케 하는 단체복을 착용한 채 행진해 공원을 방문한 시민들께 불편과 불안감을 초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현수막을 설치하고 행사 승인 절차를 보다 엄격히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일대에서 촬영된 영상이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은 지난 4일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 처음 게시된 것으로, 한 중국 걷기 동호회가 한국에서 열린 행사에 참가한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참가자들은 10명 안팎으로 나뉘어 색깔별 유니폼을 맞춰 입고, 일부는 군복 무늬의 상하의와 모자까지 착용한 상태였다. 다 함께 동작을 맞추며 걷는 모습은 일반적인 산책보다는 행진에 가까운 분위기로 보였다. 중국인 참가자 각 팀은 소속 동호회 이름이 쓰인 붉은 깃발을 높이 치켜들고 행진했으며, 음악에 맞춰 힘차게 흔드는 이들의 팔다리의 동작이 오차 없이 일치하는 모습이었다.

이 행사는 지난 10월 31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국문화교류사업단과 중국건강걷기체육협회가 함께 진행한 국제걷기교류 행사로 알려졌다. 한국문화교류사업단은 "한강에서 진행한 행사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가운데 걷기 좋아하는 분들이 함께 걸은 것"이라면서 "이들이 입은 옷도 군복이 아닌 단체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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