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 교통, 상권 등 거주지를 결정하는 조건은 개인의 생활 방식에 따라 모두 다르다. 그중에서도 근린공원 등 충분한 휴식·녹지공간 및 안전과 직결된 복지제도는 주민의 건강한 일상에 꼭 필요한 요소다.
달성군은 대구교도소 후적지 등 지역 유휴부지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지역민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는 8개 산업단지로 풍부한 일자리, 맞춤형 보육·교육 사업, 도시철도 개통 등 달성군의 환경과 시너지를 이루며 더 나은 정주여건을 구성한다.
◆우리 동네, 유휴부지 개발로 더 밝고 안전하게
달성군은 지역사회, 관계기관 등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오랜 기간 방치된 공간을 되살리고 있다. 올해 철거된 논공읍 옛 약산온천호텔 건물이 대표적인 예다.
논공읍 하리에 자리한 약산온천호텔 건물은 1996년 착공 후 부도와 경매 등 우여곡절을 거쳐 전 민간사업자가 매입했다. 하지만 사업이 난항을 겪으며 2010년 증축공사가 중단된 채 16년간 방치됐다.
공사가 중단된 건물은 주변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과 범죄 발생 우려가 있어 주민들로부터 꾸준히 철거를 요구받았다. 하지만 민간 소유 건축물 특성상 행정 개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달성군은 2023년 초 온천원보호지구 지정 해제를 우선 추진해, 지난해 2월 관련 절차를 완료했다. 이후 지속적인 협의와 설득을 통해 현 소유자가 건축물을 철거하고 달성군이 부지를 매입하는 매매 약정을 체결했다. 그 결과 올해 5월 모든 철거 절차와 토지 등기 이전을 완료했다.
매입 부지는 2028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달성농어촌관광휴양단지와 연계한 전략사업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휴양단지 사업은 예산 약 468억원을 투입해 논공읍 상리 일원 53만㎡ 일원에 친환경골프장(9홀), 농산물판매장, 전망대, 힐링산책로 등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간 개발이 미뤄진 상·하리 지역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옛 대구교도소 후적지 역시 최근 큰 변화를 맞았다. 올해 10월 교도소 주벽 바깥 공개공지에 야간경관 특화거리와 도시숲 'Re:화원'을 조성한 것이다.
대구교도소는 1971년 화원읍에서 개청했으며, 2023년 11월 하빈면으로 이전했다. 후적지 개발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성군은 50여년간 교도소로 인해 일상의 불편을 겪은 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부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련기관과 개발 방안을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그 결과 교도소 후적지 부지 절반을 직접 개발할 수 있다는 합의에 도달했다.
달성군은 향후 매입 부지에 전국적인 수준의 문화복합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다만 후적지 개발이 수년의 시간을 요구하는 장기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외벽에 도시숲을 먼저 형성했다. 유휴부지를 의미 있게 활용하는 동시에 교도소 주변의 슬럼화도 방지하는 것이 목표다.
Re:화원의 부지 면적은 2만5천460㎡에 달하며, 이 중 녹지공간은 1만4천315㎡, 주차장은 1만1천145㎡다. 주요 시설로는 맨발 산책이 가능한 마사토 산책로(945m), 주차장(204면), 잔디광장, 세족장 등이 있다. 특히 주차장은 지역민을 위한 상생형 시설로 운영해 인근 상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교도소 외곽의 어두운 거리를 따라 들어선 '야간경관 특화거리'는 Re:화원 산책로를 포함해 약 1.3km 구간에 걸쳐 연결된다. 이곳에서 크리스마스 경관조명 설치 사업도 진행 중이다. 조명은 올해 연말에 공개돼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낸다.
◆공원과 체육시설 다양…상권·주민 일상 모두 활발하게
달성군은 상권 밀집 지역 등 주민의 발길이 자주 닿는 곳에 도시공원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깨끗하고 정돈된 거리를 만들고, 더 많은 유동 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다.
지난해 12월 도시철도 2호선 대실역 인근에 들어선 '다사광장' 역시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광장은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대실역 인근 핵심 상권과 대단지 아파트 사이에 자리해 많은 사람이 오간다. 2007년 처음 조성됐으나, 최근 노후화돼 어두운 분위기로 방치됐다.
달성군은 2003년 광장과 보행자도로를 포함한 2천500㎡ 공간의 대규모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했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바닥 포장, 조선백자의 곡선미를 담은 화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으로 동서양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초강도 콘크리트(UHPC) 등 공공조경에서 흔히 쓰이지 않는 소재를 활용한 시공이 공간디자인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다.
또 리모델링 사업 준공과 함께 크리스마스 테마 경관조명 시설을 설치해 SNS에서 '인생샷' 명소로 인기를 얻었다. 여름철 수국 등 다양한 식물로 공원을 꾸며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선보이기도 했다.
달성군은 올해도 11월부터 다사광장 크리스마스 경관조명을 선보이고 있다. 10m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 벨벳 장식의 선물상자 포토존, 가로수 조명 등이 화려한 연말 분위기를 더한다.
대구테크노폴리스 일원에는 '현풍 청춘만담거리'를 조성해 상점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롯데시네마 대구현풍지점 일대 보행자 전용도로 200m 구간에 높이 9m 규모의 게이트, 만담을 나누는 사람을 형상화한 조형물, 수목 보호 화단 등을 설치한 것이다. 경관위원회 전문가 심의를 통해 디자인을 세밀하게 검토한 후 추진했다.
아울러 유가읍은 2024년부터 연말 축제인 '달빛 크리스마스 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테크노폴리스 중앙공원 및 상가 골목을 중심으로 가수 공연,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경관조명 점등, 경품추첨 등을 진행한다. 주민들은 지역에서 연말 행사를 즐기며 화합을 이루고, 인근 상권까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
달성군은 공원·녹지분야 역점사업으로 창의놀이터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틀에 박힌 미끄럼틀과 그네가 전부인 재미없는 놀이터가 아닌 어린이들이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동적인 장소다.
창의놀이터는 놀이전문가의 의견과 실수요자인 지역 어린이들의 아이디어 등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같은 녹색 공간을 통해 아이들이 도심에서도 맘껏 뛰놀 수 있는 것은 물론, 지역 공동체에도 활력을 줄 수 있다.
놀이터 위치는 ▷화원읍 미리내어린이공원 ▷다사읍 모암어린이공원 ▷현풍읍 고래들공원 ▷구지면 창리공원 등 권역별로 계획했다. 이 중 일부가 2026년 상반기에 착공하며, 이후 전체 권역 공사가 차례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혈액순환 촉진 등 효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맨발걷기 공간도 연달아 조성했다. 먼저 올해 5월 창리공원, 국가산단1호근린공원, 응암리 완충녹지 등 3곳에 구지면 최초의 맨발산책로를 만들었다.
산책로 전 구간은 배수가 잘되는 기능성 마사토로 포장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세족장 등 편의시설도 함께 설치했다. 해당 사업은 주민참여예산 제안을 통해 진행했다. 주민들의 실질적인 수요가 정책에 반영된 사례다.
이어 올해 7월에는 화원읍 명곡리 명곡미래빌아파트 인근 완충녹지 약 290m를 정비해 맨발걷기가 가능한 흙길 산책로를 조성했다. 인도 옆 샛길 이용이 많아 녹지가 자주 훼손되던 곳이다.
달성군은 이 길을 마사토로 포장해, 자연 그대로의 흙길 감성을 살렸다. 산책로 맞은편에는 흙 유실을 막고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앉음벽이 있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유가읍 상리 달성테크노스포츠센터를 비롯해 다사읍 달성문화센터, 화원읍 달성군여성문화복지센터, 현풍읍 달성종합스포츠파크·달성국민체육센터 등 군민들의 건전한 여가 생활을 위해 지역 곳곳에 공공체육시설도 많이 확충했다"고 말했다.
제작 지원 :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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