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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섹X어필" 허벅지 슥슥…동국대 교수, 성희롱 의혹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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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전경. 연합뉴스
동국대학교 전경. 연합뉴스

동국대학교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언행과 신체접촉, 학점을 빌미로 한 무리한 요구 등을 반복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내용은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대자보를 통해 공개됐으며 학교 측은 현재 진상 조사 및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동국대학교 문화유산학과 1~3대 학생회 등은 사회과학관 등에 20일 대자보를 게시하고, 학과 A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수차례 성희롱성 발언과 신체 접촉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대자보에 따르면, A 교수는 2023년 12월 학과의 첫 자체 답사 뒤풀이에서 옆자리에 여학생만 앉게 한 뒤, 한 여학생의 노래를 듣고 "목소리가 섹스어필적이다" 등의 말을 했다. 다른 여학생의 손을 잡고 허벅지를 쓰다듬기도 했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밤에 일찍 다른 방에 들어간 학생들에겐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며 "너네 학점의 노예인 것 다 안다"는 발언도 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A 교수는 2024년 10월 31일에도 술자리에서 여학생에게 "오늘 너랑 면담하자고 한 건 사실 너랑 술 마시고 싶어서"라며 "OO학이 주는 기쁨이 여자랑 자는 것보다 훨씬 크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외에도 학점과 진로를 둘러싼 언행도 논란이 됐다. 대자보에는 "너는 A 어차피 안 줄 거야"라며 특정 학생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사례, 시험 성적과 오답을 술자리에서 언급하며 꾸짖은 일화가 포함돼 있다. 일부 사적인 자리에서는 "2차 가면 시험 문제를 알려 주겠다", "성적 잘 받고 싶으면 술값은 네가 내라"는 발언도 나왔다고 한다.

학생 측은 문화유산학과가 2022년에 신설된 학과로, 대학원 진학 등 진로 문제에서 교수와의 관계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구조 탓에 쉽게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학생 대표단 은 "지난해 10월 술자리 이후 학생들은 교수의 지속적인 만행을 문제로 인식하게 됐다"며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인권센터라 알렸지만, 인권센터는 피해자를 보호해주지 못하고 '구체적인 절차와 진행 상황은 알려줄 수 없다'고만 말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이 학교 측에 정식 접수된 건 올해 초로, 인권센터를 통한 신고 이후 관련 조사가 진행됐다. 동국대는 A교수의 2025학년도 1학기 강의 배정에서 제외하고, 학과 공식 행사 및 답사에도 참여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상태다.

동국대학교 관계자는 "올해 초 인권센터에 신고가 접수돼, 신고인과 피신고인 조사를 거쳤다"며 "교원 인사위원회를 통과해 12월 초 열릴 학교 이사회에 징계 안건이 상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에서 징계가 의결되면 교원 징계위원회에서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교수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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