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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허브도시? 대구의 민낯…문화콤플렉스 조성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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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정치권·주민 타지역 이전 반대 사업 흐지부지 상태
달성은 화원 교도소 터 아레나 건립…郡 직접 개발 결실

2033년 완공 목표인 달성 아레나 조감도
2033년 완공 목표인 달성 아레나 조감도

국립창작뮤지컬콤플렉스, 근대시각예술콤플렉스 등을 조성하는 '대구 문화예술허브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하다.

25일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수도권에 집중된 국가 문화 인프라를 지방으로 확장하기 위해 대규모 문화콤플렉스 조성을 계획했지만 후보지가 대구시청 산격청사(옛 경북도청 터)와 대구교도소 후적지 등 혼선을 빚으면서 사업이 흐지부지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3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구교도소 후적지에 국립근대미술관·국립뮤지컬콤플렉스 등 문화예술허브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사업 추진이 꼬였다. 당시 북구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 탓에 문체부가 수용하지 않으면서 이 부지는 방치되다시피 한 것이다.

도심 슬럼화와 주민 숙원 해결이라는 고민을 거듭하던 대구 달성군은 '직접 개발'이라는 칼을 빼들었으며, 그간 정부와 대구시·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 끝에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 개발이라는 결실을 도출했다.

달성군은 이날 2023년 하빈면으로 교도소가 이전하면서 비워져 있던 화원읍 옛 대구교도소 부지에 대규모 실내 공연장(2천~3천 석)과 전시장, 공원 등이 들어서는 전국 최대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1971년부터 50여 년 동안 폐쇄 공간이었던 화원 대구교도소 후적지가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달성군은 이곳 교도소 후적지(10만4천613㎡)에 총사업비 3천500여억원(국·시·군비 포함)을 투입해 2천~3천 석 규모의 대공연장, 전시장, 명품 공원이 포함된 '달성 아레나(Arena)'를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2033년 완공이 목표로, 달성군 최초의 실내 대형 공연장이 들어설 전망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내년 3월 '달성 아레나' 개발계획 승인 후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시 지역 주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조성할 방침"이라며 "옛 교도소 시설 일부를 활용해 단절과 억압의 공간을 재해석하는 동시에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담는 방향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교도소 후적지의 전국 최대 복합문화공간인 '달성 아레나' 탈바꿈 소식을 들은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문화예술허브 조성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은 "대구의 근대미술 유산 보호와 뮤지컬 산업 발전을 위해서 문화예술허브 조성사업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해당 사업들이 예타 대상에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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