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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갤러리, 곽현석 초대전 '돌에 스민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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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부터 7일까지

곽현석, 겹_layer 돌에 스민 먹, Oil on canvas, 90.9 x 72.7cm, 2025
곽현석, 겹_layer 돌에 스민 먹, Oil on canvas, 90.9 x 72.7cm, 2025
곽현석, 2겹_layer 기억의 결, 90.9x65cm
곽현석, 2겹_layer 기억의 결, 90.9x65cm

곽현석 작가의 14번째 개인전 '돌에 스민 먹'이 봄갤러리(대구 중구 서성로 21)에서 초대전으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일상 속에서 마주한 돌에 스민 먹의 이미지를 전시 제목으로 삼아 구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돌은 오랜 시간 자연의 힘에 의해 다듬어진 원초적 물질로, 그 자체로 장구한 시간과 무한한 역사를 품고 있다. 이에 반해 한자는 인간이 만들어낸 기호이자 언어와 사유, 문명의 이력을 응축한 문화적 산물이다.

작가는 자연의 산물인 돌과 문화의 산물인 문자를 하나의 화면 위에서 조우하게 하며, 자연과 문명, 존재와 기록, 시간과 기억이라는 상이한 가치들이 동시에 드러나는 지점을 탐색한다.

돌의 표면에서 드러나는 무늬는 우연히 번진 수묵의 농담을 연상시키며, 이는 붓질로 쓰인 한자의 획과 긴밀히 소통한다. 이러한 구성은 우연과 의도, 자연의 흔적과 인간의 흔적이 서로를 비추며 새로운 미적 긴장을 창출한다.

작가는 특히 오랜 세월 물과 바람에 닳아 형성된 돌의 결을 주요 모티프로 삼는다. 돌의 결은 단순한 균열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견뎌온 흔적이며, 이는 인간의 마음에 새겨진 상처가 시간이 흐르며 만들어내는 아름다움과도 닮아 있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작가는 화면 위에 점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돌을 형상화한다. 이는 사실적 재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축적이 빚어낸 존재의 깊이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이다.

봄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나를 만든 시간들'을 담담히 수용하고 사유하는 태도를 예술적 언어로 펼쳐 보이는 자리로, 관람객에게 자연과 인간, 시간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제안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7일까지. 053-622-8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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