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만 해도 대구의 부속 도시쯤으로 여겨지던 경북 경산시가 '천지개벽'에 가까운 발전상을 이뤄냈다. 도로와 공단, 기관 등이 대거 들어서면서 고품격 지역민의 생활상이 가능해졌다. 경산시는 올해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된 양적 팽창에 이어 내년부터는 질적 변화를 이끌어, 세계화에 도전하는 명품 도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작금의 발전상을 바탕으로 내일의 변화상을 위한 '경산 버전 2.0'(가칭) 추진 사업의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풍요의 도시
2015년 25만명에 불과하던 경산시 인구는 올해 10월 현재 26만5천여 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구시가 15만명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지방 소멸 시대 속에서 인구 증가 측면에서는 '잘 나가던' 대구를 추월한 셈이다.
경산시의 발전상은 지난 한 해 동안만을 살펴보더라도 짐작이 가능하다.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개통과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 대경선 개통, 경산 IC 개선, 경산역 KTX 정차 증편 등의 교통 인프라 변화는 경산과 인근 주민 일상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관내 1~4차 산업단지는 지난해 기준 5조원의 총생산량을 자랑하고 있고, 수천억원 규모의 국내외 유턴기업을 유치해 국내 전체 경기에도 호재를 불러왔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시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 잠재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어르신 일자리와 사회활동 지원을 대폭 확대해 1천500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등 노소를 가리지 않는 고용력도 시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모든 성과는 시민 여러분의 성숙한 시민 의식과 일선 공무원들의 땀과 열정, 시의회, 국회의원의 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내년에는 '기회, 가치, 안정'이란 시정 운영 방향의 기틀을 다져 시민 중심의 행복 경산을 아름답게 꽃 피워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 속의 경산
양적 증가에 힘입은 경산사는 소프트웨어를 적극 개발하면서 세계 속의 도시로 진화를 꾀하고 있다. 지금까지 SOC나 제조업에 치중해 변화를 이뤄냈다면 앞으로는 문화, 관광 등 무형의 인프라를 개발해 '6차 산업 혁명의 메카'로서 면모를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그 첫 단계로 올해 유치에 성공한 현대 프리미엄 쇼핑몰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거나 폐지하는 추세를 깨고 대기업이 경산시에 매머드급 투자 결정을 하고 나선 자체가, 경산의 잠재력과 시장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사업비 1조원에 달하는 지식산업지구 전체의 성공도 예고하고 있어, 향후 경산시 연간 관광 수요는 최대 1천만명에 달한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동남권 최대 ICT 벤처 창업 성지로 키워 낼 임당유니콘파크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스타트업 남방한계선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순항 중이다. 이를 위해 입주기업 청년들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돕고, 창업자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게 하는 경산 펀드 확대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년 전 개소한 SW 인재양성기관 '42경산'은 AI‧빅데이터 인재를 키워내고 있어, 관내 13개 대학의 특화된 젊은 인재 배출에도 도움 줄 전망이다.
올해 개관한 임당유적전시관은 지역의 뿌리와 고유한 정체성을 바로잡는데 활용된다. 특히 고대 압독국의 생활상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담아내면서 신라의 뿌리가 경산에 있음이 강조될 예정이다. 올해 초 출범한 경산문화관광재단은 관내 문화 컨텐츠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면서 문화 매력 도시로 전환하는 데 앞장선다는 복안이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일상이 즐거운 경산시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문화 플랫폼을 더욱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빛나는 성과
민선 8기 동안 212건, 6천883억원의 대형 국가 공모사업비 확보라는 성과는 미래 경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소중한 주춧돌이 되고 있다. 또 행정안전부 재난관리평가 3년 연속 최고 등급 선정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지역보건의료계획 3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2년 연속 대상 수상, 2024 글로벌 도시브랜드 대상 등은 그동안 경산시가 흘린 땀방울의 결정체로 꼽힌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저는 취임 첫 시정연설을 통해 '평범한 시민들의 행복이 보장되는 진정한 시민 중심 행복 경산을 실현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며 "시민과 함께 어제보다 더 나은, 미래세대를 위한 경산을 만들기 위해 성과로 증명해 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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