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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책] 천사는 한쪽 날개만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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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우 지음/ 인문학사 펴냄

김병우 시인이 시집 '천사는 한쪽 날개만을 가진다'를 발간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역설적 이미지에는 완전하지 않은 존재들이 품고 있는 고독, 상처, 균열, 그리고 그 결핍을 견디며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이 응축돼 있다. 저자는 이 상징을 중심축으로 삼아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흔들림과 정서의 미세한 파동을 절제된 언어로 담아낸다.

이 책에 담긴 문체는 화려함 대신 고요함을 택한다. 시집 곳곳에 배어 있는 섬세한 감정의 결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고독과 마주하도록 유도하며 결핍을 감추지 않는 태도 속에서 오히려 삶의 밀도를 드러낸다. 한쪽 날개만으로는 날지 못하지만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더 단단하게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이 책에 스며들어 있다.

이 시집은 완전함에 대한 강박이 짙은 시대에 '불완전한 채로 존재하는 용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질문한다. 상처는 약점이 아니라 생의 깊이를 더하는 흔적이며, 결핍은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는 틈새일 수 있다.

'천사는 한쪽 날개만을 가진다'는 이러한 사유를 잔잔한 언어로 담아내며,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울림을 만들어낸다. 불완전함을 통과해 자신의 결을 찾아가는 이들에게 이 책은 흔들리는 순간에 다시 펼치고 싶은 위로의 시집으로 자리할 것이다. 180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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