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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마경대]'보복성 감사?'… 영주시의회 신뢰 무너뜨린 우충무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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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경대 기자
마경대 기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위계공무집행방해·뇌물공여·업무상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우충무 영주시의원이 자신을 비판적으로 보도해 온 언론사를 향해 행정사무감사장에서 '뜬금포식(엉뚱한 소리)' 공세를 퍼부어 지역사회를 황당하게 했다.

공공의 감시 기능을 담당해야 할 시의원이 오히려 자신을 감시하는 언론을 압박하는 상황은 그 자체로 심각한 민주주의 훼손이며, 의회의 신뢰를 뿌리째 흔드는 행위다.

우 시의원은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소백산마라톤대회를 두고 "영주시가 주최한 것인지, 특정 언론사가 주최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식의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했다.

소백산마라톤은 2007년 영주시와 매일신문이 공식 협약을 맺고 함께 성장시킨 전국 10대 메이저 대회다. 7회 대회부터는 풀코스까지 도입하며 매년 1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전국적 축제로 자리 잡았다. 성장 과정도, 운영 주체도, 역할 분담도 모두 기록으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를 문제 삼는 것은 단순한 무지이거나, 의도적인 왜곡이라 할 수밖에 없다.

우 시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지역 체육계와 마라톤 동호인들은 즉각 반발했다. 한 동호인은 "소백산마라톤대회는 영주시와 매일신문이 함께 어렵게 키운 전국 메이저급 대회"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책 감사가 아니라 개인 감정풀이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우충무 영주시의원
우충무 영주시의원

자신이 수사 대상이 된 상황에서, 그 사실을 보도한 언론사를 행정감사장에서 압박하는 장면은 상식과 의회 윤리를 모두 벗어난 것이다.

행정사무감사는 시민을 대신해 집행부를 견제·감시하기 위한 제도다. 그러나 우 시의원은 그 목적을 벗어나 개인적 감정을 표출하는 '대응성 감사', 나아가 권력을 이용한 '보복성 감사'로 변질되었다는 우려가 크다.

감시받아야 할 시의원이 오히려 언론을 겨냥해 칼날을 휘두르는 형국은 매우 위험하다. 이는 의회의 본질적 기능을 훼손하고, 시민이 의회에 거는 신뢰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우 시의원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의혹을 해소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시점에 언론 길들이기에 나서는 모습은 결코 시민의 대표가 취할 태도가 아니다. 영주시민들은 누구보다 이를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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