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26시즌엔 '아시아 쿼터'가 도입된다. 이 제도가 프로야구 무대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을 전망. 이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엔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불펜 요원을 찾는 움직임이 두드러지지 않는 모양새다.
◆다수 구단이 일본 투수 영입
내년 프로야구는 3월 28일 개막한다. 팀당 144경기씩 모두 72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 눈에 띄는 변화는 아시아 쿼터가 도입된다는 점이다. 각 팀은 포지션이 관계 없이 아시아리그 소속인 아시아 국적 선수(호주 포함)를 1명씩 영입할 수 있다.
기존 외국인 선수는 팀당 3명. 사실상 외국인 선수가 1명씩 느는 셈이다. 다만 몸값에 차이가 있다. 새 외국인 선수의 첫 해 연봉 상한액은 100만달러(약 14억8천만원). 반면 아시아 쿼터로 영입되는 선수는 첫 해 최대 20만달러(약 2억9천만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싼 게 비지떡'일 수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가성비'가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국내 리그는 선수난, 특히 괜찮은 투수가 부족한 상황. 이 때문에 선수층이 두터운 일본에서 투수를 수급할 거란 예상이 많았다. 실제 다수 구단이 일본 출신 투수를 골랐다.
21일 오전 현재 아시아 쿼터를 확정짓지 못한 구단은 KIA 타이거즈 한 곳뿐. 삼성 라이온즈가 미야지 유라를 영입하는 등 9개 구단 가운데 7개 구단이 일본인 투수를 선택했다. 다른 2개 구단도 호주, 대만 출신 투수를 잡았다. 9명 모두 투수라는 얘기다.
이 중엔 이름이 제법 알려진 투수도 있다. SSG 랜더스에 입단한 다케다 쇼타는 일본 야구 국가대표 출신.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한 시즌을 쉰 탓에 팀 내 입지가 좁아지자 한국행을 택했다. 두산 베어스의 다무라 이치로는 일본 1군 무대에서 9시즌을 뛴 베테랑이다.
일본 투수들 수준은 국내 투수보다 한 수위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가 많다. 기본기도 탄탄하다. KBO리그를 밟는 투수들처럼 구속이 시속 150㎞ 이상인 선수도 상당수. 각 구단의 불펜에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FA 불펜보다 가성비 좋을까
한데 불똥이 다른 곳으로 튀는 분위기다. 아시아 쿼터를 통해 투수들이 대거 들어오는 바람에 FA 불펜 시장 열기가 식어버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불펜을 강화하려고 애쓰던 구단들이 아시아 쿼터로 급한 불을 꺼 국내 FA 불펜들에게 눈을 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FA 시장에 나온 불펜 중 눈에 띄는 이들은 조상우, 김범수, 홍건희. 마무리 투수로 뛴 적이 있거나 필승조 역할을 해온 투수들이지만 아직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이영하가 4년 최대 52억원에 두산 베어스에 눌러 앉은 것 외엔 '대형'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조상우는 올 시즌 연봉 4억원을 받았다. 홍건희의 연봉은 3억원. 두산의 제안(2년 15억원)을 뿌리치고 시장에 나왔다. 김범수(연봉 1억4천300만원)도 이영하에 버금가는 계약을 노리는 모양새. 이영하 경우 계약금과 인센티브 등을 제외한 연봉은 대략 5억원 수준이다.
다들 아시아 쿼터 선수들보다 몸값이 비싸다. 그런데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다. 조상우(6승 6패 1세이브 28홀드)의 구위는 예년만 못했다는 평가. 홍건희는 부상 여파가 겹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6.19에 그쳤다. 김범수(2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2.25)는 올 한 해만 괜찮았다.
삼성이 아시아 쿼터 선수 미야지 유라를 영입하는 데 들인 돈은 18만달러. 이 중 인센티브를 더해도 연봉은 15만달러(약 2억2천만원) 수준이다. 다른 구단들도 비슷하다. 첫 해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최대치 20만달러(약 2억9천만원)를 꽉 채운 곳은 3개 구단뿐이다.
아시아 쿼터 선수가 불펜에 안착한다면 '가성비 영입'이라 할 만하다. 각 구단이 FA 불펜에게 적극적으로 매달리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대목. 한국 선수들보다 적은 연봉에 '쏠쏠한' 활약을 보인다면 내년 이후에도 FA 불펜 시장엔 찬바람이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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