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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피, 글쎄?"…'마이웨이' 서학개미는 다시 미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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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올 들어 미국주식 1조9천억원 순매수
코스피 4500포인트 돌파에도 여전한 美주식 사랑
RIA 실효성 논란…국장 신뢰 부족에 유인효과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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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장(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면서 확신하기보단 불안해 하는 분위기입니다. 세금을 깎아준다고 하니 솔깃한 고객들도 없지 않지만 여전히 다수는 미국을 향해 있어요. 국장은 늘 오르다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미국 빅테크는 조정받아도 언젠가 전고점을 뚫었다는 경험 때문입니다. 세금 좀 더 내더라도 마음 편한 투자를 하겠다는 거죠."(A대형사 프라이빗뱅커)

정부의 해외 주식 양도세 한시 면제 등 효과로 지난해 말 잠시 주춤했던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가 새해 들어 다시 불붙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4500대를 돌파하며 '5천피'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지만 서학개미들은 여전히 미장(미국증시)을 고수하고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일까지 서학개미들은 미국주식을 12억8275만달러(1조862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금액(2414억원)의 7.67배에 달하는 규모로, 불과 일주일 만에 2조원 가까이 되는 투자금이 미장으로 유출된 것이다.

특히 코스피가 장 중 4600대를 돌파한 7일 서학개미는 3억996만달러(4493억원) 규모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대로 코스피 시장에선 2946억원 주식을 순매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4일 정부가 해외 투자자금의 국내 환류를 유도하기 위한 세제 혜택 방안을 발표한 영향 속에 마지막 3거래일 동안 약 3억2000만달러를 순매도하며 매수세가 주춤해진 것과 비교할 때 달라진 분위기다.

해외 주식 양도세 연간 단위로 부과되는 만큼 세금 혜택을 받으려는 투자자들이 지난해 말 주식을 매도한 후 새해 들어 다시 미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연말까지 결제가 완료된 매도 거래를 기준으로 부과돼 해외 주식 투자자의 경우 연말에는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

서학개미들의 매수세가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정부가 도입할 예정인 국내복귀계좌(RIA)의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보유한 해외주식을 매각하고 원화로 환전해 RIA 계좌를 통해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경우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제도인데,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를 활용한 '체리 피킹' 수법까지 확산하고 있다.

테슬라와 삼성전자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면 테슬라를 팔아 RIA 계좌로 옮겨 삼성전자를 사고, 다른 계좌에 원래 갖고 있던 삼성전자를 팔아서 다시 테슬라를 사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양도세 혜택도 받고, 미국 주식도 그대로 보유할 수 있다. RIA 계좌를 통해 세제 혜택을 받더라도 다른 계좌를 활용해 해외 주식에 재투자하는 것은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같은 세제 혜택이 서학개미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코스피가 5천피를 향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증시가 견조한 우상향 기조를 보이는 점은 해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여전히 낮다는 점은 유인 효과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세제 지원이 단기적인 수급 개선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인 유턴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장기 투자 전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금은 언제든 다시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증권사 한 PB는 "미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세제 혜택을 이유로 투자 기회를 포기할 유인이 크지 않다"면서 "국내 증시의 매력도와 신뢰 회복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세제 인센티브만으로 큰 효과를 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 양도세는 양도차익에 부과되므로 차익이 작거나 기본공제 범위에 가까운 투자자의 경우 RIA 인센티브가 약하다"며 "국내 주식 1년 이상 보유 조건도 국장에 확신이 없는 투자자에게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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