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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사용한 노상주차장, 예고 없이 없애다니…" 팔달신시장 주변 상인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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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함께] "주차면 사라져 매출 3분의 1 뚝"…구청 "스쿨존 내 삭제 원칙, 그간 유예"
인지초 서편 노상주차장 28면, 주차선 지우고 황색실선 작업
상인들 "장사 접으란 이야기"…서구청 "법규 근거해 삭제"

지난 9일 대구 서구 비산동 인지초교 인근 스쿨존 내 노상주차장이 있던 자리에 주·정차 금지를 알리는 황색 실선이 그어져 있다. 김지수 기자
지난 9일 대구 서구 비산동 인지초교 인근 스쿨존 내 노상주차장이 있던 자리에 주·정차 금지를 알리는 황색 실선이 그어져 있다. 김지수 기자

오랜 기간 상가에 인접해 있던 주차 공간이 돌연 사라지면서 상인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관할 구청은 법규에 따라 주차면을 삭제했다지만, 수십년 간 멀쩡히 사용하던 주차공간을 말도 없이 없애면서 인근 상가들은 생존권 위협을 호소하고 나섰다.

11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 서구청은 최근 비산동 인지초등학교 서편 노상무료공영주차장 308㎡ 상당의 주차면 28면을 삭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구청은 대구 서대구로 62길 일대 왕복 2차로 도로 양쪽 갓길에 조성된 주차선을 삭제하고, 황색 실선을 긋는 작업을 이달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곳은 팔달신시장 건너편 상가 밀집지로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않고 상가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 주차를 하던 곳이다. 인근 만평시장까지 이어지는 이 상가거리에는 수십년간 따로 공영주차장 없이 해당 노상주차장이 그 역할을 담당해왔다.

주민들은 수십년간 존재했던 노상주차장 주차면 삭제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인근에 주차 공간이 없어 상점가 이용객을 위해서는 노상주차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대에 걸쳐 이곳에서 40년째 슈퍼마켓을 운영 중인 권모(60) 씨는 "큰 도로로 통하는 길목에 있어 장사를 하기 위해선 주차 공간이 필수적이다. 며칠 전 안내도 없이 갑자기 주차면이 삭제됐다"며 "손님들이 주차할 자리가 없어지니 방문하려다 포기하는 등 하루 20만~30만원 나던 매출이 주차 자리가 사라진 이후 7~8만원에 그쳐 3분의 1 토막이 났다"고 호소했다.

권씨는 "물건 상·하차 때도 급한 배달건이 잡히면, 서너 시간은 가게 앞에 트럭 주차를 해야 한다. 구청과 경찰은 서로 책임을 넘기고 있다. 답답해서 잠을 못 이룰 지경"이라고 했다.

또 다른 상인도 "처음에는 주차선을 그린다 해놓고 갑자기 황색 실선을 그어버렸다. 최소한 대책이나 준비할 시간은 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관할인 서구청에 따르면 해당 구간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안에 있는 노상주차장으로, 법 상 삭제하는 게 원칙이다. 다만 그동안은 상인·주민 반발을 우려해 유예해왔다는 입장이다.

앞서 2021년 시행된 주차장법에 따라서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경우 노상주차장은 지자체에서 모두 폐지하도록 법적 기준이 강화돼, 주차장 유지를 더는 계속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이전부터 스쿨존 내 노상주차장은 삭제하도록 했다. 2021년부터는 법이 강화되면서 지자체에서 삭제하도록 법령에 명시가 됐다. 스쿨존 노상주차장 삭제는 2022년부터 이어져왔다"면서 "인지초 인근 신규 아파트 입주에 따라 통학 학생 수가 늘면서 스쿨존 구역이 일부 확대 지정됐다. 이에 따른 주차면 삭제도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등·하교 이외 시간과 화물 하역 동안에는 주·정차를 일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주·정차 단속은 추후 충분한 홍보를 거쳐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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