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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다음은 바이오?… 순환매 가능성 주목하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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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쏠림 속 숨 고른 바이오
JP모건 헬스케어 앞두고 업종 방향성 점검
기술 수출·CDMO 모멘텀 유효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사진=연합)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사진=연합)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코스피가 연초부터 강세를 이어가면서 증권가의 시선이 제약·바이오주로 옮겨가고 있다. AI·반도체 쏠림이 심화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기술 수출과 글로벌 제약 산업 구조 변화라는 중장기 모멘텀을 갖춘 바이오가 차기 순환매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KRX 반도체 지수는 143.05% 급등하며 증시 전반의 상승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KRX 헬스케어 지수는 40.56% 상승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업종 간 격차가 제약·바이오 업종의 추가 상승 여력을 남긴 구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종별 주가 흐름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시장의 시선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중장기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이벤트로 옮겨가고 있다. 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앞두고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빅파마와 주요 바이오텍이 한 해 사업 전략과 연구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로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대표적인 연례 분기점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단순 참석 여부보다 경영 전략과 파이프라인에 대한 메시지의 구체성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의 전략 방향이 보다 분명해지면서 이에 부합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 판단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중장기 산업 모멘텀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은 역대 최대 수준의 기술 수출 실적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전략 변화와 맞물려 외부 기술 도입과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 주가 흐름과는 별개로 산업 구조 변화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바이오 대형주 전반에 대한 시각도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대형주의 안정성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바이오텍 전반에서는 기술 수출과 플랫폼 경쟁력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행사에 공식 발표자로 나서는 국내 기업들을 중심으로 개별 종목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 가동 이후 생산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만큼 이번 콘퍼런스에서 중장기 생산 전략과 CDMO 사업 방향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외주 생산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 실제 수주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신약 부문의 병행 전략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SC 제형 신약을 포함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가 실적 가시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알테오젠은 현장 파트너링을 중심으로 차세대 파이프라인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맥주사 제형을 피하주사로 전환하는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 가능성이 다시 점검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 국면은 구조적인 악재보다는 반도체 쏠림에 따른 수급 요인의 영향이 컸다"며 "기술이전과 파이프라인 모멘텀이 유효한 기업들은 변동성이 큰 구간이 중장기 관점의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헌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가 흐름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콘퍼런스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의 전략 변화가 실제 사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점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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