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됐던 패배다. 그래도 막상 현실로 마주하니 쓰리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23세 이하) 대표팀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숙적' 일본에 완패했다. 아시안게임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은 20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 나섰지만 일본에 0대1로 졌다. 일본은 2028 LA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기준 나이보다 두 살 어린 21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한 팀이라는 게 더 뼈아프다.
이날 점수 차가 더 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 한국은 전반전 슈팅 수에서 1대10으로 크게 뒤졌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일본을 상대로 움츠리다 공격에 나설 심산이었으나 전반 선제골을 내주며 계획이 틀어졌다. 수비에 치중한다 했지만 정작 문전에서 상대를 놓쳐 실점했다.
이는 사실 예견된 결과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이민성호의 경기력을 고려하면 승리를 기대하긴 힘들었다. 조별리그 이란과의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고, 약체 레바논에게서 4골을 뽑아냈지만 2실점했다. 두살 어린 우즈베키스탄에겐 0대2로 완패했다.
경기 내용이라도 좋아야 했다. 하지만 개인 기량도, 전술도 받쳐주지 못했다. 실점한 뒤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으나 일본의 수비 조직력을 무너뜨리기는 역부족. 선수 개개인이 공을 다루는 모습은 깔끔하지 않았고, 공격 전개 작업도 세밀하지 못했다.
한국은 최정예 자원들이 빠졌다. 강성윤(전북)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양민혁(코번트리) 등 유럽파가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건 일본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일본처럼 연령별 대표팀을 단계적으로, 꾸준히 챙길 유소년 전문 지도자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팀 색깔이 애매하고 전술도 부족했다. 8강전에서 호주를 2대1로 꺾으며 달라지나 싶었지만 일본전의 경기력은 참담했다. 기본기가 부족하다면 전술로라도 메워야 했는데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공격 완성도는 떨어졌고, 수비 조직력도 엉성했다.
6년 만에 우승을 노리던 한국은 3, 4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24일 자정에 만날 상대는 베트남.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돌풍을 일으키며 4강에 올랐으나 중국에 0대3으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이 이런 모습이라면 이 경기 승리도 장담하기 힘들다.
다음 일정도 문제. 이민성호는 9월 열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이번 대회가 그 전초전 격. 하지만 졸전을 거듭했다. 아시안게임 4연패는커녕 또 망신을 당할지도 모른다. 병역 혜택이 걸려 있어 선수들이 사력을 다할 거라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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