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밥상에서 쌀은 빠르게 줄어드는 반면 즉석밥과 떡, 쌀과자 같은 가공식품 원료로 쓰이는 쌀 소비는 오히려 늘어나며 쌀 소비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평균 53.9㎏으로 집계됐다. 전년(55.8㎏)보다 1.9㎏, 3.4% 줄었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6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감소 폭도 2024년(-1.1%)보다 커졌다.
쌀 소비 감소는 장기 흐름이다. 1인당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고, 외식 문화가 확산된 1980년대 중반 이후 감소 속도가 빨라졌다. 1998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진 뒤 줄곧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소비량은 30년 전인 1995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농가와 비농가 모두 감소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농가의 1인당 쌀 소비량은 80.9㎏으로 전년보다 2.9% 줄었고, 비농가는 52.7㎏으로 3.3% 감소했다. 보리쌀과 밀가루, 잡곡 등을 포함한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도 62.5㎏으로 전년 대비 3.0% 줄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쌀 소비의 무게중심은 가정에서 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식료품 및 음료 제조업에서 제품 원료로 사용된 쌀은 93만2천102t(톤)으로 전년보다 6.7%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90만t을 넘겼다.
즉석밥과 떡, 쌀과자 등을 생산하는 식료품 제조업과 탁주·식혜 등을 포함한 음료 제조업 전반에서 쌀 사용량이 늘었다. 특히 과자류 및 코코아 제품 제조업의 쌀 사용량은 전년 대비 39.0% 급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떡류 제조업도 32.1% 늘었고, 전분 제품 및 당류 제조업 역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1인 가구 증가와 식습관 변화, 간편식 수요 확대, K-푸드 열풍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밥을 직접 지어 먹는 가정식 소비는 줄었지만 가공식품과 외식, 수출용 식품을 통한 간접 소비는 오히려 커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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