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스가 글로벌 기술 경쟁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산업의 초점도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단순 주행과 반복 작업을 넘어 환경을 인지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피지컬 AI' 단계로 진입하면서 로봇 성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센서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
구동과 하드웨어 중심이던 경쟁 구도가 이제는 위치·자세·환경을 얼마나 정밀하게 인식하느냐의 문제로 옮겨간 가운데 대구에서 출발한 딥테크 스타트업 잇츠센서가 정밀 센서 기술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잇츠센서는 자체 개발한 초정밀 센서 모듈(VINO·Optical Tracking Sensor)을 중심으로 로봇·물류 이송·자동화 장비 분야에서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잇츠센서의 강대천 대표는 "아무리 구동 기술이 뛰어나도 로봇에는 눈과 귀가 필요하다"며 "잇츠센서의 VINO 센서는 위치 정밀도 150~300마이크로미터(㎛), 각도 정밀도 0.03도 수준으로, 서브픽셀 단위까지 인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서빙 로봇이 끝까지 밀착 서빙을 못 하는 이유도 결국 정밀 센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정확한 위치·자세 인지가 가능해지면 로봇의 역할 자체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의 최대 난제로 배터리와 센서, 특히 정밀도 문제를 꼽았다. 항상 같은 동작을 정확하게 반복할 수 있는지, 환경 변화나 예측 불가능한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지가 현재 피지컬 AI가 지닌 한계라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2023~2024년 겨울 중국을 방문해 Geek+, 렌싱 로보틱스 등 중국 물류 로봇 기업도 직접 둘러봤다. UPS, 쿠팡, LG, 나이키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한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그는 "중국 로봇은 로봇 제어와 위치·자세 인지에서 QR 마크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는 훼손과 정확도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중국은 대량 생산이 강점이지만, 구조적인 소프트웨어와 정밀 센서 영역에서는 우리가 승부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이 아닌 대구에서 딥테크 기업을 키우는 데 대해 강 대표는 "솔직히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대구시·경북도의 로봇 산업 육성 정책과 중소벤처기업부의 TIPS(팁스), DIPS(딥스) 사업을 통해 일정 부분 버팀목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를 중심으로 한 인재 확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3년 차 기업이지만 지역의 지원과 인재 덕분에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대구경북 로봇 산업의 과제로 '요소 기술의 국산화와 표준화'를 꼽았다. 모터·센서·제어기 같은 핵심 요소 기술이 국산화되지 않으면 단가 경쟁력도, 기술 주도권도 확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센서 분야에서는 제도 개선과 표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고가 브랜드 센서를 쓰는 구조로는 경쟁력이 생길 수 없다"며 "강력한 '메이드 인 코리아' 요소 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봇 생태계를 구축해야 미국과 경쟁하고 중국과도 정면으로 맞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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