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
지난 20일 오전 10시 20분쯤 경북 구미의 한 원룸가. 사회복지사가 고립가구 대상으로 정기 안부 확인을 위해 현관문 앞에 섰을 때, 문 너머에서 힘없이 새어 나온 남성 A(68) 씨의 신음 한마디가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짧고 낮은 목소리였지만, 어눌한 발음과 함께 들려온 남성의 신음은 평소와는 분명히 달랐다. 사회복지사는 위급 상황으로 판단해 즉시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는 현관문을 개방해 내부로 진입했고, A씨는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발견된 당시 머리를 다친 상태였으며, 강직성 척추염으로 몸이 경직돼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A씨는 가족과의 연락이 오래전 끊긴 상태였고, 이웃과의 교류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주변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고립된 생활을 이어오던 만큼 발견이 늦어졌다면 장시간 방치로 이어질 가능성도 컸다.
'밥톡(Talk)' 덕분에 A씨 구조가 가능했다.
사회적 고립가구를 정기적으로 찾아 안부를 살피는 이 사업을 통해 A씨의 이상 징후가 빠르게 포착됐고,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현재 안정을 되찾고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례를 두고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밥톡' 프로그램을 포함해 사람을 살피는 복지의 중요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미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밥톡(Talk)은 '밥 한 끼'와 '토크(Talk)'를 결합한 돌봄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행복기동대'가 강동권 원룸 밀집지역인 인동동·진미동·양포동 일대 사회적 고립 위험가구 25세대를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방문 과정에서 밀키트를 전달함과 동시에 생활 변화와 정서·건강 상태를 살피는 것이 핵심이다.
황은채 구미시 사회복지국장은 "정기적인 안부 확인과 방문이 아니었다면 위급 상황을 놓칠 수 있었던 사례"라며 "사회적 고립가구에 대한 현장 중심의 지속적인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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