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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최무영] 피지컬 AI 시대, 벽을 허물어야 융합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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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영 한국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학장

최무영 한국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학장.
최무영 한국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학장.

인류의 도구는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돌도끼에서 시작해 산업혁명과 정보화 시대를 거친 거대한 기술 진화의 화살표는 이제 인간을 닮은 존재인 '로봇'을 가리키고 있다.

최근 오픈 AI(인공지능)의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의 충격은 전 세계를 강타했다. 텍스트와 코드를 쏟아내는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같은 초거대 AI 모델들은 인간의 지적 노동을 빠르게 보완하고 있다.

하지만 혁신의 파도는 가상 세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디지털 세계의 뇌(Brain)가 이제 현실 세계의 튼튼한 신체(Body)를 얻어 물리적 공간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바야흐로 '피지컬(Physical) AI' 시대의 개막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영상은 단순한 기술 시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전에 정의된 환경과 규칙 안에서 작동하던 기존 로봇들과 달리 피지컬 AI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해 움직인다.

가상 공간의 지능이 중력과 마찰력이 지배하는 현실 세계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임바디드(Embodied) AI' 기술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 변곡점은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에 깊은 고민을 던진다. 물론 대학 교육 현장에서도 시대 변화에 발맞춰 커리큘럼을 개편하고 융합 학과를 신설하는 등 부단한 혁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산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기술 변화의 속도는 대학의 변화 속도를 훌쩍 앞질러 버리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특히 피지컬 AI 분야는 기존 학과 구분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코드를 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로봇 관절의 역학을 이해해야 하고 기계를 설계하는 엔지니어가 AI 비전 센서의 원리를 알아야만 온전한 로봇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속도의 격차'와 '전공의 장벽'을 넘기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는 공간의 혁신을 택했다. 우리 캠퍼스는 1층부터 4층까지 모든 실습장이 '러닝팩토리(Learning Factory)'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물리적인 벽이나 칸막이가 없다. 탁 트인 공장형 실습장에서 학생들은 로봇, 기계, 전자, 정보 기술을 한 공간에서 동시에 다룬다.

공간의 벽을 허무니 전공의 벽도 자연스럽게 허물어졌다. 유니버설 로봇(UR),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다양한 협동로봇을 다루는 학생들은 기계 파트와 전자 파트를 오가며 로봇이라는 하드웨어 플랫폼에 AI라는 두뇌를 이식하는 과정을 통합적으로 배운다.

로봇의 팔에 눈(카메라)을 달아주고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물체를 판단해 최적의 동작을 수행하게 만드는 피지컬 AI 구현 과정이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융합 교육의 실체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결국 산업 현장의 부족한 일손은 똑똑해진 로봇, 즉 피지컬 AI가 채우게 될 것이다. 로봇과 공존해야 하는 미래, 그 주도권은 누가 더 유연하게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느냐에 달려 있다.

기술에는 국경이 없지만, 기술을 다루는 인재는 국가의 자산이다. 전공 간의 칸막이를 걷어내고 AI와 로봇을 자유자재로 연결할 줄 아는 청년 엔지니어들을 길러내는 일. 그것이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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