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24일로 개전 4년을 맞는다. 현재 러우 양국은 미국의 주재로 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는 발전소와 도로 등 사회 기반 시설에 큰 타격을 입었다. 2025년 3월 기준 전국 주택의 약 13%가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국제사회는 "물리적 손실을 넘어 경제 및 사회 시스템의 광범위한 기능 상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대규모 재건 사업 예상
지난해 세계은행(WB)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직접 피해는 약 1천761억 달러(약 257조8천 억원), 경제적 손실(경제 활동 중단에 따른 손해)은 약 5천890억 달러(약 862조 원)로 집계됐다.
이를 토대로 향후 10년간 재건과 복구에 투입될 비용은 총 5천240억 달러(약 770조 원)로 추산된다. 가장 피해 규모가 큰 순서대로 주택과 운송, 에너지, 산업, ICT, 환경 등에 대규모 자본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단순 복구를 넘어 '더 나은 재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건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제도와 기술의 보급, 친환경 전환 등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탄소 중립 등 에너지 전환, 디지털 행정 개편, 도시계획 재설계, EU와 통합 기반 마련 등 재건 방향도 제시된 상황이다.
코트라 등은 국내 기업 진출이 기대되는 산업으로 ▷송배전망 ▷스마트그리드 ▷재생에너지 기반 ESS ▷모듈형 주택 ▷도시 기반 설계 ▷스마트 수처리 ▷디지털 헬스케어 ▷e-정부 시스템 ▷교육 플랫폼 등을 꼽았다.
◆공공영역, 재건 진출 밑그림
대구경북(TK) 지역 기업들이 공략해 볼만한 지점들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공적 영역을 통한 진출 가능성을 고려해 볼 만하다. 정부는 현재 우크라이나 현지에 대규모 토목 사업 등 직접 개발은 제한된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현지 불안정한 여건으로 언제 피해를 볼지 모른다"며 "실제 재건 사업 참여는 종전 선언 후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국내 공기업을 중심으로 인프라 재건의 밑그림을 그리는 프로젝트들은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국토교통부 등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에 대한 교통 인프라 개선 사업이 있다. 우선 키이우 현지 재건에 따른 향후 교통수요 예측 작업이 이뤄진다. 이를 바탕으로 교통인프라 신설 등 개선안, 대중교통 확충, 노선 체계 정비 등이 구상되고 있다.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키이우의 미래 교통인프라 지도가 그려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향후 스마트교통관제센터, BRT, 연계환승센터 등 국내 보급된 교통인프라 시범사업 등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더 나아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자율주행,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DRT) 등 미래 교통수단 적용도 국내 기업에게 사업 진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우크라이나 호로독시(市) 신도시 개발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사업시행자와 호로독 지방정부와 협력 관계를 맺는 등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호로독 신도시의 모델은 구미하이테크밸리다. 도시개발, 물관리 기술 등 국내에 시현된 기술들이 호로독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KOICA 공적개발원조(ODA),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한 진출도 비정기적이지만 가늠해 볼 수 있다. 전쟁 피해 아동 지원센터 구축, 재활의료 지원, 긴급식수사업 등이 진행된 바 있다. 외교부 측은 국내 기업의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정부를 통한 사업보증 등 안정된 여건이 장점이라는 평이 있다.
◆민간 기업 노하우 주목
국내 개별 기업 차원의 현지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이다. 지역 기업 가운데 대동(농업기계), 에너피아(전기난방시스템) 등은 우크라이나 현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동은 우크라이나 농업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해 현지에 트랙터를 공급하고 있다. 현지 총판을 통해 진출했으며 3년간 300억원 규모다. 단순 수출에 그치지 않고 재건 기반이 될 인력 양성을 위해 현지 대학에 트렉터를 기증하기도 했다. 또한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인 농기계 무인화 기술 지원도 약속했다.
에너피아는 러우 전쟁 발발 이전부터 우크라이나 현지 시장에 전기난방시스템을 공급해 왔다. 현지에 전기를 이용한 난방이 보편화돼 에너피아의 전기바닥난방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전쟁 상황은 사업 진행을 어렵게 한다. 현재 우크라이나 해운물류 마비로 육로 운송만 할 수 있다. 이에 물류비용 증가가 곧 수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쟁 상황으로 수출신용보증 등이 제한되는 것도 문제다. 수출 물품 보관도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각 기업은 현지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총판)를 구하는 게 현지 진출의 필수 조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 현지와 주변국에서 열리는 건설·에너지·엔지니어링 등 산업 전시회,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 재건 박람회 등이 우크라이나 진출 주요 통로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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