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빨리 대기 중 탄소를 줄이지 않으면 당장 다가올 여름은 더욱 뜨겁고, 그 건조함이 더 큰 산불을 불러올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가 나왔다.
포스텍(포항공대)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김유진 박사 연구팀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가 동참하고 있는 '탄소중립'만으로는 산불 위험을 충분히 낮출 수 없고, 대기 중에 쌓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탄소감축'을 병행해야만 지구의 온도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최근 게재됐다.
대형산불은 이젠 큰 이슈가 아닐 정도로 자주 일어나고 강해지고 있다. 산불로 매년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생태계가 파괴되는 등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비책은 없는 상황이다.
산불은 흔히 낙뢰나 담뱃불, 실화 등 '불씨'의 문제로 여겨지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기온, 습도, 바람이 만들어 낸 기후 조건이 대형 산불을 키운다고 분석했다. 기온이 올라가고, 공기가 건조해질수록 숲은 쉽게 타오르는 화약고가 되고, 한번 불이 나면 더 오래, 더 넓게 번진다는 것.
연구팀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기후 시뮬레이션을 통해 두 가지 미래를 비교했다.
하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 모델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대기를 떠도는 이산화탄소까지 줄이는 '탄소감축' 모델이다.
분석 결과 '탄소중립' 모델에서는 전 세계 곳곳에서 산불 위험은 여전히 큰 상태를 유지했다. 특히 북반구 저위도 지역에서는 오히려 위험이 더 커지기도 했다.
반면 '탄소감축' 에서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줄면서 기온이 내려가고 습도가 높아져 산불발생이 억제됐다. 이러한 효과는 산불 위험이 큰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탄소배출을 멈추는 '탄소중립'만으로 변해버린 기후를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이번 연구가 주는 가장 큰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이에따라 탄소 포집·저장 기술, 탄소 제거 기술, 산림 복원 등 자연 기반 탄소 흡수 전략을 포함한 탄소감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승기 교수는 "탄소중립은 산불 위험 증가를 멈추는 단계일 뿐, 이미 커진 위험을 되돌리는 해법은 아니다"며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강수패턴과 기온분포를 바꾸고 있는 현실에서, 극한 산불로부터 사회와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선 탄소감축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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