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전력 증강에 나서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대가 드론전에 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최근 훈련에서 드러났다. 우리 군과 무기 체계가 유사한 나토군의 현재 역량이 공개된 것이다. 실전 경험을 확보한 북한군이 빠르게 전투 역량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의 대(對)드론 전투 역량을 다시 평가하고 대비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5월 에스토니아 루트야 해변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이 열렸다. 나토 회원국은 1만6천여 병력과 탱크 등 기갑 전력까지 동원했다. 훈련에는 우크라이나군 드론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과 같은 상황을 연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훈련 중 나토군은 대낮에 병력과 기갑 장비를 동원해 대규모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실책이었다. 드론 감시로 전장 상황이 모두 파악된다는 걸 간과한 채 기존 작전 방식을 그대로 편 것이었다. 결과는 불문가지였다. 우크라이나 드론 조종사 10명이 반나절 만에 장갑차 17대를 파괴하고, 이후 30여 차례 추가 공격까지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 무인시스템군 사령관을 지낸 바딤 수하레우스키 대령은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토군의 단 하나도 드론의 연쇄적인 공격에 대비돼 있지 않다"고 경고한 바 있었다. 이 경고가 훈련장에서 고스란히 현실로 입증된 셈이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러시아와 싸우고 있는 전장에서 ▷무인기 음향탐지체계 ▷델타 시스템(정보 공유와 지도부의 결정을 전하는 결심 체계) ▷대규모 공격에 대비한 저렴한 요격 수단 ▷드론이나 경공격기 동원 요격 ▷전자전 등을 운영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목은 북한군의 실전 능력이다. 북한군은 새별4형(고고도 무인정찰)과 9형(전술 정찰) 같은 기존 전력에 더해, 러·우 전장을 통해 소모성 드론 전술까지 확보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무인기를 전방에서 시험 운용하는 것을 파악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드론 체계는 이런 다층적 드론 공격에 적응한 모습이다. 우리 군도 이런 대응 체계를 신속히 따라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단순한 형태의 드론을 소규모 부대까지 도입하고, 국내 드론 업계의 부흥과 아울러 전장 연구 및 습득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신 국장은 "현재 러·우전쟁에서 아주 단순한 드론이 널리 활용된다. 우리 군이 높은 기술 수준의 드론을 요구하지 말고, 전술을 연구해 이를 신속히 소규모 부대에까지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중 드론은 중국산이 많은데 부품 내 백도어 설치 우려가 있어 군사적 활용이 제한된다"며 "군의 드론 도입 절차가 너무 느리다. 정부 차원에서 투자를 확대해 업체들이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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