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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승학] 올림픽의 성화는 꺼졌지만, 3.1절의 함성은 우리 가슴에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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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학 대구지방보훈청 보훈과 주무관

이승학 대구지방보훈청 보훈과 주무관
이승학 대구지방보훈청 보훈과 주무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화려한 막이 내려갔다. 지난 보름간 우리 국민은 은반 위와 설원을 누비는 선수들의 투혼에 열광했고, 시상대 위에서 당당히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전 세계의 찬사 속에 울려 퍼진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그러나 올림픽의 환희가 채 가시지 않은 지금, 우리는 자문해 보아야 한다. 우리가 이토록 당당하게 우리 국기를 흔들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힘은 과연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말이다.

그 대답은 107년 전 오늘, 전국 강토를 뒤덮었던 3.1 독립운동의 거룩한 함성 속에 있다. 1919년 3월, 서울 파고다 공원에서 시작된 비폭력 만세운동은 들불처럼 번져나가 온 민족을 하나로 묶었다. 총칼을 앞세운 일제의 무력 탄압 앞에서도 우리 선열들은 오직 태극기 한 장과 '대한독립만세'라는 외침만으로 맞섰다.

이것은 단순히 나라를 되찾자는 구호를 넘어, 제국주의의 어둠을 걷어내고 우리 민족이 스스로 주인임을 선포한 거대한 용기였다.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이름 모를 학생과 상인, 농민들이 쏟아낸 눈물겨운 헌신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모태가 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와 자유의 근간이 되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날의 함성 그 너머,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모든 평범한 삶을 기꺼이 던졌던 독립유공자들의 처절한 희생이다.

선열들이 피로써 지켜낸 이 땅의 소중함은 오늘날 국토 최동단을 묵묵히 지키는 이들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오는 3월 26일 대구지방보훈청은 울릉도에서 특별한 '보훈문화제'를 개최한다. 거친 파도를 마주하며 울릉도와 독도를 수호하는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근무자(MIU)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대한민국을 지켜낸 애국선열들의 희생을 다시 한번 기리는 자리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평소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도서 지역 청소년과 보훈 가족들을 위해 준비되었다. 푸른 바다 위 선상 공연과 사진전,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예술 무대는 물론, 트로트 가수 한길과 럼블피쉬(최진이)의 공연이 어우러져 '보훈'이 엄숙한 의례를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한 문화로 다가갈 예정이다.

보훈의 사각지대인 격오지까지 찾아가 독립유공자의 정신을 전파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선열들이 바랐던 진정한 보훈의 모습일 것이다.

올림픽의 성화는 꺼졌지만, 우리 가슴 속 '보훈의 성화'는 더욱 활활 타올라야 한다. 밀라노의 빙판을 녹이던 선수들의 열정과 울릉도 거친 파도를 견디는 제복 근무자들의 헌신,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시작이었던 독립유공자들의 희생은 결국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번 3.1절에는 거리의 태극기를 바라보며 잠시 발걸음을 멈춰 보자. 그리고 그 문양 속에 새겨진 수많은 유공자의 땀과 눈물을 기억하자. 우리가 그분들의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한, 대한민국의 역사는 멈추지 않고 더 찬란한 미래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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