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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속으로] 김건이 패션디자이너, 첫 개인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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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내게 힐링…관람객에게도 전해지길"
4월 12일까지 아트스페이스펄

아트스페이스펄 전시 전경. 이연정 기자
아트스페이스펄 전시 전경. 이연정 기자
아트스페이스펄 전시 전경. 이연정 기자
아트스페이스펄 전시 전경. 이연정 기자
김건이 패션디자이너가 현대미술 작가로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연정 기자
김건이 패션디자이너가 현대미술 작가로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연정 기자

패션브랜드 '앙디올'의 김건이 디자이너가 첫 개인전 'Mute Structure(침묵하는 구조)'를 아트스페이스펄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34년 경력의 대구 중견 패션디자이너가 현대미술 작가로 새롭게 도전하는 첫걸음. 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사실 예술에 대한 갈증이 많았고, 전시를 항상 꿈꿔왔었다"며 "주변에서 어떻게 봐줄지 궁금한데, 내가 작업하며 느낀 행복을 한 명이라도 느낀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의 작업은 꽤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평소 현대미술을 좋아하고 해외를 가면 꼭 미술관을 들르는 그에게 예술은 본업에 가끔 지칠 때 힐링이 돼준 존재. 미술 작업을 할 때만큼은 복잡한 비즈니스 관계 등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됐다. 작가는 "어렵고 깊은 얘기가 아닌, 그저 나를 위해 작업을 시작했었다"며 "내가 마음이 편해지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특별한 재료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초기 작품은 버리지 않고 모아둔 색색의 자투리 원단들을 돌돌 말아 동그랗게 만든 형태였다. 당시 작가의 관심사였던 업사이클링, 지속가능한 패션 등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

그러한 작업 태도는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 '머묾'에도 이어진다. 윤리적 패션을 위해 쓰지 않게 된 가죽을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것. 양가죽과 천연 원석인 트루말린을 가공하지 않은 채 함께 배치했는데, 옷이나 팔찌로 몸에 걸쳐진 것이 아닌 본래의 모습으로 인간을 떠나 머물러있음을 보여준다.

김건이, 숨.
김건이, 숨.
전시 작품 앞에 선 김건이 작가. 뒤에 보이는 작품은 붓질 같아 보이지만, 천을 자유롭게 잘라 붙인 작품이다. 이연정 기자
전시 작품 앞에 선 김건이 작가. 뒤에 보이는 작품은 붓질 같아 보이지만, 천을 자유롭게 잘라 붙인 작품이다. 이연정 기자

작품 '숨' 역시 흰색과 짙은 남색의 천을 이어 붙여 돌돌 말았다. 일렁이는 겹 사이로는 작업하던 순간 순간의 감정이 배어있는 듯하다. 작가는 "너무 힘들었던 어떤 날은 이 작품을 위한 천을 자르며 큰 즐거움과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며 "한 겹, 한 겹에 내 호흡이 다 들어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건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의 조각 작품들이다.

"이게 스커트의 한 조각이에요. 관람객들이 패션에서 형태를 가져왔다고 생각하지 못하게끔, 익숙한 패턴을 일부러 뺐어요. 비대칭이나 주름 포인트가 있는 옷을 많이 디자인하는데, 나만의 그런 독창적이고 독특한 부분을 가져왔죠."

그의 작품을 보며 평면의 조각들이 만나 입체가 되는 상상을 해보면, 패션이 건축과도 많이 닮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마침 건축에도 관심이 많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원단 패턴 조각을 건축물의 요소로 구성해 만든 AI 영상 작품 '환기'도 선보였다.

영상 속에서 패턴 조각은 하늘로 난 창이 되기도 하고, 벽이나 바닥을 채우기도 한다. 선이 모여 면이 되고, 공간을 이루는 모습은 묘한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

작가는 앞으로도 자신이 작업하며 느낀 행복과 위안이 관람객들에게도 전달되는 작업들을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와이어에 패턴 조각을 매달아 공간에 띄우는 등 다양한 시도와 확장을 해보고싶다"며 "좋아서 하는 것들의 결과물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에너지와 감동을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전시는 4월 12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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