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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값도 모르고 쓴다"…김 총리, 아스콘 업체 찾아 공급 대책 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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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2월 ㎏당 700원→4월 1200~1300원…한 달새 60% 급등
조달청, 계약단가 조정 기준일 '가격 인상 발생일'로 즉시 변경

8일 대구 동구 신암동
8일 대구 동구 신암동 '파티마병원~유통단지' 연결도로 확장공사 현장이 다음 달 완공을 앞두고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중동발 국제유가 급등과 원자재 수급난 여파로 주요 도로 공사에 차질이 예상된다. 대구시 도시건설본부 관계자는 "아스콘 주원료인 아스팔트 수급에 차질이 생겨 5월 완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마트에서 껌을 사도 얼마인지 물어보고 사는데,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아스팔트(AP) 가격을 모르고 쓴 채 한 달 뒤 계산서가 오면 그때 정산합니다. 십수 년 동안 이래왔습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아스팔트 공급이 막히고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국 아스콘 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9일 세종시 장군면 공주아스콘 현장을 직접 찾아 업계 목소리를 들었다.

빗속에 열린 간담회에서 서상연 아스콘연합회 회장은 "중동 사태로 아스콘 핵심 원자재인 AP 공급이 중단되면서 전국 아스콘 업체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유문형 아스콘연합회 전무이사는 "지난달 13일 대리점에서 출하 제한 통지가 왔고 3월 24일에는 아예 출하를 못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아스팔트 가격도 2월 ㎏당 700원 선에서 지난달 8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이달에는 1천200~1천300원으로 한 달 새 60% 가까이 급등했다. 아스팔트는 아스콘 제조 원가의 약 50%를 차지한다.

공주아스콘 원진연 대표이사는 "정유사로부터 AP 공급을 받지 못해 생산을 못하고 있고 가장 최근 공급받은 게 한 달 전"이라며 "일주일 전 겨우 탱크롤 하나를 받았는데 가격은 나중에 정하기로 했고 어차피 한나절 생산량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업계 숙원인 정유사 AP 원가 공개 요구에 "일리가 있다. 이참에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긴급 상황에 대비한 아스팔트 비축 문제도 거론됐다. 김 총리는 "포트홀 보수 등 국민 안전과 관련된 긴급 공사에 쓸 최소 물량은 비축해야 한다는 데 일리가 있다"며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P 수출 비중이 전체의 약 60%에 달한다는 점에서 스팟 물량을 우선 내수로 전환하는 방안도 관계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조달청은 이날 아스콘 수급 안정화 대책을 마련해 즉시 시행했다. 계약금액 조정 기준일을 기존 '매월 말일'에서 '가격 인상 발생일'로 바꿔 시장 가격 변동이 즉시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단가 조정 증빙도 전 원자재 자료 제출 방식에서 아스팔트 가격 자료만 제출받는 방식으로 간소화했다. 아스팔트 수급 상황을 고려해 다수공급자계약 2단계경쟁 예외도 한시 허용한다.

백호성 조달청 구매사업국장은 "공공 건설 현장에 필요한 자재가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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