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 업계가 업황 부진을 이겨내기 위해 에너지 등 신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과거 주택 공급 실적으로 기업의 성과를 가늠했다면, 최근들어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인프라 역량 확보가 새로운 핵심 지표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투자 방향은 국내·외 건설 수주를 뛰어 넘어 원전·LNG·친환경에너지 등 글로벌 인프라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면서 에너지 안보 문제는 물론 부동산 위축,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 증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등 복합적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기존에 주택 중심 사업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어렵다 보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기존 설계·조달·시공은 물론 전력 생산, 전력망 운영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경북 김천에 국내 최초로 신재생에너지만을 활용한 오프그리드 기반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이곳은 외부에서 전력을 받지 않고 자체 생산한 전력으로만 수소를 생산·저장·공급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췄다.
삼성물산은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히타치 에너지와 협업해 전력망 구축과 운영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대형 원전과 SMR, 해상풍력·태양광, 수소·암모니아 등 발전 분야는 물론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사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페르미 아메리카와 대형원전 4기 건설에 대한 기본설계 계약과 란드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사전업무 계약, 미국 텍사스 태양광 발전사업, 신안우이 해상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 진출했다.
대우건설은 데이터 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원전과 해상풍력 등 공급 부문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DL이앤씨는 미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SMR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며 글로벌 원전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GS건설 역시 태양광 발전과 전력 판매, 데이터센터 운영을 결합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며 '에너지 디벨로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은 단순 시공을 넘어 발전·저장·송전·소비를 연결하는 통합형 사업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건설 시장이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으로 평가되는 반면, 에너지 인프라는 기술 장벽과 장기 수익 기반을 동시에 갖춘 분야로 주목 받고 있다.
다만 에너지 사업은 대규모 초기 투자와 긴 회수 기간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부담도 적지 않다. 일회성 수익 구조와 달리 장기 운영 역량이 필요해 기업 전략 전반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안보와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너지 인프라 확보 능력이 건설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발전과 전력망,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한 기업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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