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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열전] 박덕수 남산성당 주임신부 "본당의 지난 100년은 대구시민과 동행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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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향해 더 정겹게 다가가는 믿음의 터전 될 것
개인적으론 8월 남산성당서 사목 여정 마무리

박덕수 남산성당 주임신부.
박덕수 남산성당 주임신부.

30일은 천주교대구대교구 남산성당이 설립 100주년을 맞는 날이다. 이 곳은 가톨릭 성지인 성모당과 대구대교구청, 대구가톨릭신학대학,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 등과 인접해 '대구의 예루살렘'이라 불린다. '성소의 요람'으로도 유명하다.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39명의 사제를 배출했다. 단일 성당으론 국내 최다 기록이다.

박덕수(스테파노) 남산성당 주임신부는 "본당의 지난 100년은 그 숫자가 주는 무게감 보다는 대구 가톨릭교회의 성장과 함께 하며 근현대사를 시민과 동행한 시간이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며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사랑을 실천해 온 대구 가톨릭사의 살아있는 증언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남산성당은 1928년 독자적인 '공교성가집'을 발행해 찬미의 길을 열었고, 전국 최초로 교무금 제도도 정착시키며 본당 운영의 기초를 닦았다. 6·25 전쟁 당시에는 피란 온 고아들을 품어주며 안식처 역할을 했고, 전후에는 급식소를 운영하며 굶주린 이웃을 돌봤다. 이런 나눔정신은 현재 종교를 넘어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사랑의 샘' 활동으로 계승되고 있다.

남산성당은 이런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이웃과 기쁨을 나누기 위해 100주년 기념 '열린 축제'를 마련했다. 23, 24일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물품 및 음식 바자회', 24~30일 '남산성당 역사 전시회'가 그것이다. 바자회 수익금은 취약계층을 위해 쓰일 예정이며, '남산본당 100년사' 기록물도 선보인다. 100주년 당일인 30일엔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주례로 '10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박 주임신부는 "지나온 100년의 토대 위에 앞으로의 100년도 미래세대와 이웃을 향해 더 정겹게 다가가는 믿음의 터전이 되겠다는 게 우리 본당의 다짐"이라며 "성당 문턱을 낮춰 누구나 편히 쉴 자리를 내어드리고 시민 여러분의 기쁜 일에는 축복을, 어려운 시기에는 비바람을 막아주는 든든한 처마가 돼 곁을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올해는 박 주임신부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해다. 오는 8월 은퇴를 앞두고 있어서다. 그는 "1991년부터 시작한 제 사목 여정의 마무리를 남산성당 100주년이라는 역사적 순간과 함께 할 수 있어 더 없는 축복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사제로 살아온 지난 세월들을 되돌아보니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인도하심과 신자들의 사랑 덕분이었다"고 소회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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