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독미군 감축 의지를 밝히면서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국가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가 먼저 손을 들었다. 두 나라는 러시아의 월경지(越境地)인 칼리닌그라드 지역을 감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주독미군 감축 규모가 5천 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감축 계획이 알려지자 폴란드가 가장 먼저 손을 들었다. 현재 폴란드 주둔 미군은 순환 배치 병력을 포함해 1만 명 안팎이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폴란드는 국방비 확충 등 군사력 강화에 진심이다. 특히 미국이 요구하는 국방비 지출 부문의 모범생이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의 국방비 지출을 요구하는데 폴란드는 지난해 기준 4.48%를 썼다. 나토 회원국 가운데 1위였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부터 '러시아공포증'을 앓고 있다.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의 참상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폴란드는 러시아와 직접적으로 영토를 마주하진 않으나 친러시아 성향인 벨라루스가 옆이다. 폴란드는 소련 붕괴 직전까지 사회주의 형제국가였다. 소련이 폴란드 국정에 크고 작게 관여했던 기억도 선명하다.
리투아니아도 유치전에 나섰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6일 나토 군사훈련을 참관한 뒤 "우리 영토에 1천 명 넘는 미군이 주둔 중이다. 앞으로 더 많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고 인프라와 관련한 모든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 월경지인 칼리닌그라드 지역과 접해 있다(지도). 러시아가 언제든 회랑 확보를 침략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그렇게 당했다.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회랑인 도네츠크 지역 등을 확보하려고 일으킨 전쟁이 러우전쟁이다. 인구 300만 명이 채 안 되는 소국인데 현역 군인은 2만 명 정도다. 러시아군 규모가 100만 명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주둔 병력 재배치는 미국 정치권에서도 힘을 받고 있다. 주독미군 철수가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중첩된다. 로저 위커 연방 상원 군사위원장과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미군 철수가 러시아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5천 명의 주독미군을 유럽 동부로 재배치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도 주독미군 9천500명 철수를 추진했지만 실행되지 않았다. 주독미군은 3만6천 명 선이고,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은 8만~10만 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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