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대구 4호선, 모노레일 회귀가 정답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전 대구시도시철도건설본부장·철도기술사 안용모

대구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건설사업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 나
선 여야 후보들이 나란히 현행 철제차륜 자동안내궤도차량(AGT)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도시미관과 소음 면에서 우월한 3호선 방식의 모노레일 도입을 공약으로 내건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동안 4호선 기본계획의 모노레일 승인을 끌어내고, 도심 내 AGT 추진의 부당함을 호소해 온 필자로서는 이제야 철도기술사로서 짊어졌던 큰 짐을 내려놓는 기분이다.

AGT의 한계와 억지 논리를 넘어서 수년간 지역 사회의 논쟁거리였던 차량 형식 문제는 사실 자명한 결론을 두고 공방을 이어왔다. 대구시는 조속한 착공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AGT 도입의 당위성을 주장해 왔으나, 이는 AGT의 치명적인 단점을 희석하려는 다소 억지스러운 논리였다.

설사 착공이 다소 늦어지고 일부 매몰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대구의 미래를 위해 검증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잘못된 선택으로 도심 경관을 망친다면 우리는 후대에 '역사의 죄인'으로 남게 될 것이다.

최근 필자를 찾아온 동구 도시철도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은 시 당국의 설명회에서 AGT가
모노레일보다 슬림하며 환경·경제성 면에서 우월하다는 자료를 믿어왔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좁은 도로와 급곡선, 급구배가 많은 대구 도심에 슬래브 형태의 육중한 구조물이 들어서고 방음벽이 조망권을 차단하게 된다면, 그로 인한 소음과 분진 피해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행정절차와 경제성, 모노레일이 더 효율적이다. 모노레일로의 변경이 사업을 지연시킨다는 주장은 기우에 가깝다. 4호선은 이미 예비타당성조사 단계에서 모노레일로 통과된 바 있다.

오히려 AGT로 변경되면서 차량기지 문제, 역 추가, 히말라야시다 보존 등 각종 이슈가 불
거져 행정 절차가 길어진 측면이 크다. 따라서 원래의 모노레일 방식으로 복귀한다면 기본계획 승인부터 적격심의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기술적 난제로 꼽히는 '히타치'사와의 협상이나 철도안전법 관련 이슈도 '안 된다'는 전제
보다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 법 개정 검토와 함께 제작사의 우려 사항을 대
구시가 능동적으로 해소해 주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이 필요하다.

비용 대비 가치와 운영 효율성을 고려한 건설비용 측면에서도 모노레일이 유리하다. AGT는 4~6개의 빔과 상부 슬래브, 궤도 레일, 방음벽까지 설치해야 하지만, 모노레일은 궤도빔 2개만 거치하면 된다. 구조물이 단순한 만큼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건설비 절감도 가능하다.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3호선과의 시너지를 무시할 수 없다. 향후 3호선의 내구연한이 도래했을 때 형식 승인 문제는 다시 닥칠 과제이며, 3호선 종점에서 혁신도시 연장선까지 고려한다면 운영 체계의 통일성은 필수적이다. 서로 다른 시스템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비효율은 고스란히 시민의 세금 부담으로 돌아온다.

이미 선정된 사업자와의 계약 문제는 재정경제부 계약예규나 관련 법령에 따라 설계 변경
등 합리적인 대안을 찾으면 충분히 적법하게 해결할 수 있다.

전문가적 양심과 결단이 필요한 때, 선출직 시장의 정치적 결단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기술자들의 전문가 정신이다. 예산 반납이나 사업 지연에 대한 두려움으로 잘못된 길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진정 대구의 미래를 위한 길인지 고민해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지금이라도 바로잡는 것이 대구의 백년대계를 위한 가장 바른 길이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11일 대구 시민들에게 자신의 공약에 대한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강조하며 협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
코스피가 11일 7,822.2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33%와 11.51...
가수 이승환은 구미시와 김장호 전 구미시장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후, 김 전 시장에게 솔직한 사과를 요구하며 개인적 배상 책...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미국을 방문하여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호르무즈 해협 안보 문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