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신작 장편소설 '쓰레기섬: 훼손당한 자'를 통해 혐오와 악플, 가짜뉴스가 뒤엉킨 현대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정면으로 겨눈다. 범죄 스릴러 형식을 빌렸지만 단순한 추리소설이라기보다 지금 시대의 언어폭력과 군중심리를 해부한 사회파 장르물에 가깝다.
이 책은 서울 공덕동의 한 원룸에서 손가락 열 개가 모두 절단된 시신이 발견되며 시작된다. 피해자는 '직업적 악플러'. 이후 가짜뉴스 유포자, 사이버 레커, 왜곡 보도를 일삼는 언론인들이 차례로 살해당하고, 범인은 현장마다 "쓰레기섬"이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제목 속 '쓰레기섬'은 태평양 거대 플라스틱 지대를 떠올리게 하며 저자는 이를 혐오와 거짓 정보가 떠다니는 현대사회의 은유로 활용한다.
이 책은 실제 뉴스를 연상시키는 설정과 전직 프로파일러다운 심리 묘사가 강한 몰입감을 만든다. 특히 "사람을 직접 죽이지 않았다고 정말 죄가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표현의 자유 뒤에 숨은 폭력성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쓰레기섬: 훼손당한 자'는 속도감 있는 스릴러이면서도 읽고 난 뒤 묵직한 불편함을 남기는 작품이다. 혐오와 자극이 일상이 된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356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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