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일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추진된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이 예산 확보에 발목이 잡히면서 표류하고 있다. 당초부터 주차장이 시장과 멀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논란이 이어진 데다, 공사비 확보까지 무산되면서 사업이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향후 급증할 주차 수요에 대응할 기반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상가 준공 이후 방문객과 차량 유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영주차장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 역시 한층 짙어지는 분위기다.
◆ 공사비 미확보로 사업 발목
27일 중구청에 따르면 중구는 서문시장 일대 주차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부터 대신동 일원(대지면적 2천79㎡)에서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158억원으로 철골 구조 3단4층 규모에 주차면 210면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듬해에는 약 88억원을 들여 부지 매입을 완료했으나, 지난해 11월부터 착수한 실시설계용역은 올해 3월 4일 자로 멈춘 상태다.
용역이 중단된 배경은 공사비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구청은 공사비 67억원을 올해 1차 추경에 반영하려 했지만 지난 3월 중구의회 심의 과정에서 예산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중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선 '공사비 부담이 과하다'는 지적과 함께 철골 구조 주차장 대신 노면주차장 방식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사업 장기 표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미 해당 사업은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한 차례 밀린 상태다. 중구는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부지 매입 과정에서 세입자 퇴거 문제가 불거지며 명도소송 절차까지 거쳐야 했다.
사업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주차장 부지는 서문시장과 약 680m 떨어져 있다. 이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과 청라언덕역 사이 거리인 약 570m보다 먼 거리다. 시장 이용객들이 짐을 들고 이동하는 특성을 고려하면 이용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구의회 내부에서도 사업 부지와 시장 간 거리가 지나치게 멀다는 문제 제기가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문시장 상인 A씨는 "주차장이 들어선다는 부지에서 시장까지 걸어오면 10분이나 걸리는 거리"라며 "관광객이나 야시장 손님들도 멀다고 느낄 거리인데 짐을 들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이용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서문시장 인근은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만한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웠고, 시장과 가까울수록 보상비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어 해당 부지로 정했다"며 "예산 확보를 위한 2차 추경 관련 행정 절차는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7월 의회에 다시 올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 4지구 재건축 앞두고 주차난 급증 예상
서문시장 일대 주차난은 오랜 기간 반복된 고질적 문제로 꼽힌다. 특히 2016년 대형 화재로 전소된 서문시장 4지구가 재건축 절차에 속도를 내면서 향후 주차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문시장 4지구 시장정비사업조합은 최근 관리처분계획안을 통과시키고 올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관리처분계획은 정비사업 시행 시 대지·건축물 권리 배분에 관한 내용을 담은 계획이다. 사업 절차상 관리처분계획이 인가되면 건축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앞서 조합은 지난해 시공사를 동신건설로 정하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상가 분양신청을 접수 받았다. 상가 분양을 신청한 조합원은 589명으로 확인됐다. 새 상가는 4천735㎡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층, 연면적 2만9천984㎡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4지구 상가 재건축이 준공되면 일대 주차난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4지구 내에 지하 주차장 260여 면이 조성될 예정이지만, 전국 관광지로 자리 잡은 서문시장을 찾는 관광객과 방문 차량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4지구 자체적으로 주차장이 생기면 차량 흐름이 한결 낫겠지만, 서문시장은 전국 관광객부터 외국인들도 오는 곳이기에 주차장이 더욱 필요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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