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은 에너지 산업에서는 이미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동욱 한전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이재명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과 경북 동해안의 에너지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정 총장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총괄분과위원장을 맡은 인물로 국내 원자력 정책의 설계 과정을 직접 주도한 핵심 전문가다.
이재명 정부는 11차 전기본에 따라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후보지 유치 공모에 나섰다.
정 총장은 입지선정위원회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로 부지적합성과 주민수용성 두 가지를 꼽았다.
"지진에 안정적인지 등 부지적합성이 첫 번째이고, 지자체와 주민들의 수용도가 얼마나 높은지가 두 번째"라며 "이 두 가지가 입지 결정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게 정 총장의 견해이다.
정 총장은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포항제철소를 포함한 철강 산업의 무탄소 전력 수요와 관련해서도 SMR 활용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SMR의 장점은 수요지에 가까이 지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필요한 사람이 부담을 감내한다는 장점이 있고 수용성을 높이려면 당연히 필요한 곳에 지어야 한다. 전력망에 주는 부담도 그만큼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SMR 건설 일정과 관련해서는 첫 번째 SMR을 2035년까지 준공하고, 이에 앞서 관련 기술은 2034년 9월쯤이면 기술적 완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울진·영덕·경주 일대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포항 등 인근 산업단지에 우선 공급하는 지역 차등요금제 구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정 총장은 "꼼꼼한 시장 설계가 필요하지만, 국가의 방향은 잡혀 있고 그쪽(지역 차등요금제)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원전밀집지인 경북 동해안은 전기료 문제를 넘어 기업 유치를 위한 정주여건 등 사회 인프라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에너지 생산(원전)·연구(경주)·소비(포항)를 묶는 초광역 협력 거버넌스 구축과 관련해서는 현실적인 과제를 직시했다.
정 총장은 "지금 각 지자체가 따로 움직일 것이 아니라 초광역으로 어떻게 상호협력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각 지자체별로 이익과 요구사항이 다를 수 있다. 내부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행정적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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