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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책]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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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실 지음/ 학이사 펴냄

최영실 작가. 학이사

SNS를 통해 시적인 산문과 따뜻한 문체로 독자층을 넓혀온 에세이스트 최영실이 두 번째 신작 '산책'을 펴냈다. 여행 산문집 '지금 바다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을까' 이후 선보이는 이번 책은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걷기와 머무름의 시간을 글과 사진으로 함께 엮은 사진산문집이다.

책은 봄밤의 비, 꽃잎, 숲과 바다, 섬과 노을 같은 풍경을 매개로 사랑과 상실, 기다림과 귀환의 감각을 더듬는다. 수록 글들은 짧은 문장과 이미지의 여백을 통해 독자 스스로 감정을 이어 붙이게 한다. 저자는 "마음이 가장 고요할 때 주변의 모든 자연과 생명이 깨어있음을 쉽게 알아차린다"고 적으며, 타인의 존재를 긍정하며 걷는 시간을 산책의 본질로 제시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인공지능과 속도의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작가는 "인공지능이 0과 1 사이를 광속으로 가로지를 때, 인간은 여전히 한 걸음과 다음 걸음 사이에 머무르는 온기를 감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점점 빨라지는 세상에서 각자의 속도를 잃지 말자는 메시지가 문장 속에 스며 있다.

'산책'은 글과 사진을 따로 소비하기보다, 한 장면을 오래 바라보며 읽는 경험 자체를 제안하는 책이다. 216쪽, 1만9천원.

최영실 작가. 학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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