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에 가입하려는 국가들이 줄을 서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상존한 데다 유럽 안보에 대한 미국의 소극적인 행태에 불안을 느낀 국가들의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라도 개의치 않고 영공을 침범하며 날아다니는 러시아 드론 등의 위협에, 방어의 보루로 인식되던 미국마저 각자 알아서 방어하라는 식의 자세를 취하면서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장관은 6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의 전세를 바꿔놨던 '노르망디 상륙작전' 82주년 기념식에서 "유럽의 동맹국들이 유럽의 재래식 방위에서 주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 방위 태세에서 미국은 손을 떼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유럽의 불안감은 크다. 직접적인 위협을 크게 느끼는 나라 중에 몰도바가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발발 직후 EU 가입 신청서 냈을 정도다. 몰도바는 옛 소련 연방의 일원이었다. 루마니아어가 공용어로 루마니아계가 다수이지만 일부 러시아계도 5% 남짓 공존한다. 엄연한 불안 요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 중 하나는 러시아계 보호가 명분이었다. 2028년까지 EU 가입이 안되면 루마니아와 통합하겠다고 밝혔을 만큼 절박하다.
지난 5일 몬테네그로 티바트에서 열린 'EU-서부 발칸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는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코소보 등 옛 유고 연방 국가들의 EU 가입 문제였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 조지아, 튀르키예 등 총 9개 나라가 가입 대기 중이다. EU는 2013년 크로아티아의 가입 이후 회원국 추가를 멈췄다.
EU 가입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북유럽 국가들의 저울질도 한창이다. 아이슬란드는 8월 29일 EU 가입 협상 재개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린란드를 반면교사 사례로 삼은 것이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는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병합 위협에 시달렸다.
1972년, 1994년 EU 가입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부결시켰던 노르웨이도 마찬가지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온건한 세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세계가 혼란에 빠지면서 EU의 매력도가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투표함 지킨 시민 저항을 '소요'라고 폄훼한 배현진
최강욱 "영남 유권자는 강도와 가까워진 인질... 스톡홀름증후군 걸려"
[단독] 배현진이 이 시국에 일본을 갔다고? 진짜로?
'승부처' 죄다 틀렸다…'진보 편향' 출구조사 결과, 오류 원인은[금주의 정치舌전]
[현장] 잠실 인파는 '시위대'일까 '시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