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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해지는 북한의 核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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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RI "北 핵탄두 수 60기로 늘어"
빅터 차 한국석좌 "이미 핵보유국"
李 대통령 "더 늘어나지 않게 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최성남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함께 원심분리기 사이를 지나며 새로 가동한 핵물질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최성남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함께 원심분리기 사이를 지나며 새로 가동한 핵물질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핵보유국으로서 북한의 지위를 인정해야 한다는 신호가 강해지고 있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등 세계 유수의 연구집단들이 북한의 핵 보유력을 의심치 않고 오히려 구체적인 보유 핵탄두 수를 추정하고 있다.

SIPRI는 8일(현지시간) 발간한 '2026년 SIPRI 연감'에서 올해 1월 기준 북한의 핵탄두 수 추정치가 60기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50기에서 10기 늘어난 것이다. 배치되지는 않은 상태로 일부 부품 설치나 발사대로 이송하는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SIPRI는 "북한 핵무기의 상태와 역량에 대한 정보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따른다"면서도 "최대 90기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을 만큼의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실제로 조립한 핵탄두 수는 그보다 적을 공산이 크며 최대 60기 정도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북한은 최소 30기를 추가로 생산하기에 충분한 핵분열성 물질을 보유하고 있고, 핵분열성 물질 생산을 가속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현실을 인정하고 대북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일찌감치 나왔다.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지난 4월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은 단기간에 달성 가능한 일이 아니며, 그것이 가능한 것처럼 전제를 두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국가 안보에 해가 될 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북한이 현재 보유한 핵폭탄이 50개 정도이고, 추가로 40∼50개를 더 제조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비축한 상태라고 설명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천700t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천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12월 보도했다. 연합뉴스

우리 정부도 북한의 핵무기 제조 능력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지금 이 순간에도 1년에 10∼2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 물질을 생산하고 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도 계속 성능을 개선해 거의 마지막 지점에 이르렀다고 평가된다"고 했다.

다만 적극적으로 억제하려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는 책무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상태로 이 상황을 중단시키는 것만으로도 한반도와 국제사회에 도움이 된다"며 "그래서 저는 지금은 ▷핵물질 추가 생산 중단 ▷핵물질 해외 반출 저지(모라토리엄) ▷ICBM 기술 개발 중단만 단기 목표로 잡고 협상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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