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이 선택한 네이버는 호재가 쏟아지는데 카카오는 노조 리스크에 울화가 치민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양강인 '네카오(NAVER+카카오)'라고 엮기 민망한 수준이다."
카카오 투자자들의 박탈감이 극에 달했습니다. 지난 한 달간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정반대로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두 회사를 묶어 '네카오'라고 불렀지만 최근 주식시장에서 두 회사의 존재감은 확연히 갈렸습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카카오 주가는 35.77%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15.05% 오른 네이버와는 정반대 흐름입니다. 주가가 곧 시장의 평가라면 시장은 두 회사를 전혀 다르게 보고 있는 셈입니다.
격차가 벌어진 건 최근입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네이버의 올해 수익률은 -3.51%로 부진했습니다. 분위기가 바뀐 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을 앞두고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의 회동 소식이 전해지면서입니다. 네이버 주가는 장 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했고, 젠슨 황이 네이버를 찾은 지난 8일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습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창사 첫 파업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시장은 카카오 주가 부진의 직접 원인으로 오는 10일 예정된 파업을 지목합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카카오 본사와 4개 계열사에서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경영진의 무책임한 경영과 그 부담이 구성원에게 전가되는 구조를 문제 삼으며 보상체계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 7320억원을 근거로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 재원으로 주장했지만 사측이 10.1%를 제시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노조는 "지속적인 경영 실패로 인한 매각, 분사, 구조조정을 멈추고 고용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고용 불안을 야기하고도 압도적인 보상을 독점하는 경영진 중심의 보상 체계를 개선하라"고 주장했습니다.
투자자들의 비판은 노조와 경영진 양쪽을 향합니다. 경영진을 향한 주주들의 반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2021년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 만에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8명이 44만 주를 매도해 약 900억원의 차익을 챙겼습니다. 당시 주가는 급락했고 정부가 '주식시장 먹튀 방지법'을 도입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한 주주는 "특별한 호재가 없고 성장성과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는데 노조는 파업한다고 난리, 경영진은 제 배 불리기 바쁘고, 오너는 사법리스크까지 총체적 난국"이라며 "증시가 조정 받을 때마다 카카오 주주로서 공포와 두려움이 몇배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증권가도 기대치를 낮추고 있습니다. 노사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시장이 기대하던 신사업 수익화와 지표 개선이 지연될 것이란 판단에서입니다. 다올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6만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7만8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하향했습니다.
카카오는 현재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통해 채팅방 내 일정 요약과 탐색 추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향후 외부 파트너사와 협업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파트너십 구축과 완성도 제고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AI 관련 실질적인 수익화는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가능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챗GPT 포 카카오'나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를 통한 유저 체류시간 증대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진한 상황"이라며 "향후 주가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새 서비스 출시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트래픽 상승세를 데이터로 증명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카카오 종목토론방에서는 이제 '네카오'라는 표현을 쓰기 민망하다는 자조가 나옵니다. 카카오가 올해를 'AI 카카오톡' 원년으로 선언했지만 노조의 요구와 경영진을 향한 불신이 동시에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AI 전환의 골든타임이 흘러가는 사이 정작 카카오는 안에서부터 멈춰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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