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에 시 소유 공공식료품점이 이르면 내년 말 등장할 전망이다. 미국 Z세대 좌파의 지지를 받는 조란 맘다니 시장이 내놓은 생활 물가 안정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높은 임대료 ▷실업 문제 ▷물가 상승 등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가 일상 생활과 밀접한 사회주의적 공약에 지지를 보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맘다니 시장은 뉴욕 5개 자치구에 각 1곳씩 총 5곳의 공공식료품점을 열기 위해 7천만 달러(약 1천6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공공 재개발 예정지 등 시 소유 부지도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뉴욕시 경제개발공사(EDC)는 성명을 통해 "식품 접근성을 높이고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토지와 건설비 등 고정비를 부담하고, 민간 운영업체가 매장 운영을 맡도록 할 방침이다. 임대료 등 비용 부담을 낮춰 필수 식료품을 민간 매장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시민들이 '부담 가능한 도시'에서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맘다니 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하지만 논란도 거세다. 우선 공공식료품점과 경쟁해야 하는 민간 식료품점들이 고객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시의회는 시 당국에 공공식료품점이 주변 민간 식료품점 등 소상공인에게 미칠 영향을 검토했는지 질의했다. 시 예산 당국자는 "관련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영향 평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재정 집행 적정성도 쟁점이다. EDC는 5개 점포 조성에 7천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이스트할렘 라마르케타 점포 한 곳에만 3천만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산 대비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그럼에도 맘다니 시장의 정책에 힘이 실리는 배경에는 Z세대 사회주의자들의 지지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새롭게 등장한 Z세대 사회주의자들의 요구가 2000년대 활동했던 기존 밀레니얼 사회주의자들의 목소리가 다르다는 데 주목했다. 밀레니얼 사회주의자들은 ▷기후변화 대응 ▷노동자 권익 향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등에 관심을 뒀던 반면 새롭게 등장한 Z세대 사회주의자들은 생활비 절감 인프라 확충 등 '생활 사회주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식료품과 임대료 등 필수재 가격 안정을 위해 국가가 직접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지지를 보내고 그 재원은 부유층 증세로 충당할 수 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Z세대 사회주의자들의 불안은 생활비 문제를 넘어 일자리로 번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Z세대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초급 일자리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향후 ▷'인간 일자리 우선' 같은 정치적 구호 ▷AI 활용에 대한 세금 부과 ▷특정 산업 내 AI 사용 제한 같은 정책 제안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총리설' 직격?…"오해 풀렸으면 터무니 없는 비방 삼가 달라"
이준석 "장동혁 '서울 재선거' 주장은 오세훈 사퇴 종용"
진중권 "공소취소, 李정권 처참한 몰락 가져올 것…헌법 무너져"
선관위 진상규명위원장 "'재선거'는 함부로 꺼낼 수 없다…중요한 것은 '진상규명'"
[단독] 박정훈 "주말에 당선인 만났다"... 당선인 "안 만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