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수십 년간 유지해온 '대리세력 활용·확전 관리' 전략을 더 강경한 형태로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바논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세력을 앞세워 이스라엘을 압박하던 방식에서 나아가, 필요할 경우 이란이 직접 이스라엘 본토를 타격하는 새 억지 전략을 앞세운다는 것이다.
지난 7일 이란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지난 4월 초 휴전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이 직접 공격을 주고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이스라엘은 "심각한 실수"라고 경고한 뒤 이란 내 군사 목표물 등을 타격했고, 레바논 베이루트와 남부 지역에 대한 공습도 이어갔다.
미국 CNN 방송은 이번 충돌을 두고 이란 지도부가 중동 정세를 좌우하기 위해 더 큰 위험을 감수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리타 파르시 퀸시연구소 부소장은 CNN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응해 직접 이스라엘을 공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선까지 포함하지 못할 경우, 지역 전체로 확전될 위험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군사정보국에서 이란 담당 책임자를 지낸 대니 시트리노비츠도 이란이 '새로운 방정식'을 만들려 한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뿐 아니라 레바논 등지의 친이란 세력을 공격할 경우에도, 이란이 직접 보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이란은 미국·이스라엘과의 정면충돌을 피하면서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을 대리세력을 활용해 압박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2020년 미군의 공격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암살됐을 때도 이란은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공격했지만, 사전에 제한적 보복 신호를 보내 확전을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충돌은 이란이 대리세력에 대한 공격도 자국 안보에 대한 직접 위협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태도를 드러낸 사례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을 직접 겨냥할 수 있다는 신호를 통해 억제 범위를 레바논 전선까지 넓히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다만 이란이 직접 타격 능력을 과시할수록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응 수위도 높아질 수 있다. 억지력 확대를 노린 전략이 자칫 더 큰 충돌을 부르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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