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따라 소집하고 있다. 중대재해 재발 방지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이지만, 기업 불안감을 키우는 군기잡기식 압박만으로는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5일 포스코그룹 경영진을 소집해 신안산선 철도 건설 현장의 반복되는 사망사고를 거론하며 "안전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 장관이 긴급 지시한 중대재해 재발 방지 대책의 하나로 마련됐다. 포스코그룹에서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포스코그룹 사업장에서 동일한 유형의 중대재해가 반복 발생하는 데 우려를 표하며 "협력업체 안전관리 지원을 핵심으로 하는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회장은 안전 예산 확대를 포함한 그룹의 가용 역량을 총동원해 동일한 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포스코그룹도 이날 전 그룹사 사업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혁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서울 관악구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35세 하청 노동자가 케이블 트레이 설치를 위한 개구부 확장 작업 중에 15m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는 2024년부터 총 4차례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4명이 사망했다.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는 이번 사고를 포함해 최근 3년간 총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와 관련, 산업계에선 '노동부가 군기반장처럼 CEO를 불러세우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노동부는 건설현장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20대 건설사 대표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옥외 노동자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할 것을 주문하면서다.
지난해 8, 9월에는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20대 건설사 CEO들을 소집했다. 반복되는 추락사고 등 산업재해를 뿌리뽑겠다는 차원이었지만, 대형 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나쁜 결과가 발생하면 인과관계를 제대로 따져보지 않고 기업에만 책임을 묻고 있다"며 "정부가 '군기 잡기식' 처벌 위주의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예방 중심의 구조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검찰개혁 직격…"경찰 만능시대·범죄자 천국 우려"
민주당 '선관위 독립' 타령, 대수술 골든타임 놓쳤다
가변축 화물차, 내년부터 1년마다 분해점검 받는다
"투표용지 부족할 때 어딨었나?"…6·3 당일, 중앙선관위 비상임위원 전원 출입 기록 없어
전국 최초 10선 이재갑 의원 민주당 입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