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시위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이 12일째 봉쇄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 중재로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 진입을 두고 합의가 이뤄졌지만 결국 또다시 무산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오후 4시쯤 핸드볼경기장 2-1 게이트 앞에서 취재진과 시위 참가자들에게 "경기장 내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체육회 관계자들을 철수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오후 2시 10분쯤 경찰·체육단체와 경기장 진입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지 두 시간 만에 상황 종료를 밝힌 것이다.
장 대표는 체육단체 당 두 명씩 순차로 경기장 내 사무실에 들어가 업무 물품을 가져오고 국민의힘 의원과 방송사 카메라 두 대가 동행해 생중계하는 중재안을 마련했다. 장 대표가 이를 발표하고 시위 참가자 다수가 동의를 표하며 중재안은 사실상 추인됐다.
이에 경기장 진입 준비가 완료됐으나, 출입문 앞에서 성조기를 허리에 두른 여성 청년 한 명이 문을 붙잡고 저항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일부 시위 참가자가 두 시간가량 설득했음에도 통하지 않자 장 대표는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장 대표가 상황 종료를 알리자 일부 참가자는 환호하며 2-1 게이트 문을 청 테이프와 끈으로 묶어 완전히 봉쇄했다. 체육단체 직원들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현장을 떠났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9개 종목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금전적 피해가 60억원에 달하는 등 심각한 업무방해 피해 상황을 호소하며 경찰의 조속한 공권력 행사를 요청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현장에서 세 차례 경고 방송을 한 끝에 시위대에 대한 '엄정 수사' 방침을 밝혔다. 송파경찰서는 낮 12시 15분쯤 언론 공지를 통해 "체육회에 대한 업무방해 행위는 사법 처리가 이뤄질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설득했는데도 불법 상황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채증 자료를 토대로 즉시 수사에 착수해 엄정하게 사법 처리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전날 박정보 서울경찰청장도 "패가망신"을 거론하며 시위대의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전방위적인 대응에 나섰다. 장 대표와 별개로 나경원·조배숙 의원 등 9명은 서울경찰청을 찾았다. 나 의원은 "시민들의 외침은 참정권이 박탈됐으니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패가망신이라니요"라며 "국민을 강제 진압하려는 자세로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청장은 "자칫 분위기에 휩쓸리면 중하게 처벌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것"이라며 "거친 표현이었던 것 같다"고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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